조금 생소한 용어처럼 보이긴 하지만,

내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온더가 아닌 언더 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플라이꾼이란 말인데,

플라이 낚시라는 게 무슨 활동을 해야 하고, 눈에 띄어야 하는 건지

내가 지어낸 말이지만, 이제 생각해보면 참 우스운 말이다.

그냥 낚시하는 일일 뿐이데도 말이다.

이 현실을 반영하는 용어는 플라이 낚시의 특성 때문일 것 같다.

아직까지 생소한 남의 나라 낚시이다 보니

혼자서 시작하기는 꽤나 힘들고,

보통은 선구자를 중심으로 모여서 배우고 익히며 전수해주는 형태를 갖고 있다.

클럽이나 모임 중심으로 뭉쳐 있고, 웹과 같은 것으로 네트워킹 되어 있다.

단체로 출조를 다니고,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도 나누며,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것과 대비되게 밥이 되든, 죽이 되든 나름대로 혼자서 조용히

들락거리며 꿋꿋하게 플라이 낚시를 시현(示顯)해 보는 사람들이

바로 언더 플라이꾼인 것이다.

그런데 이 언더 플라이꾼이 플라이 낚시에 관심을 처음 갖고 해보려는 이유는

일단 폼나고 그럴듯 해보여서 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의 독특한 생각이 일치감을 느끼기 때문인 듯하다.

아마도 코드가 맞다거나 주파수가 겹친다고 하던가....^^;

그런 사람들이 플라이 낚시를 시작하면 각자 자기 나름대로의 낚시를 해보려 하고,

규칙이나 룰에 얽매이기 싫어 하는 것 같다.

틀리거나 아니라는 법은 더욱 싫고 무얼 해도 나대로 이니 항상 꿋꿋하다....^^

물론 단점도 많다. 혼자서 하는 낚시라 외롭기도 하고,

가끔씩은 하고 있는 낚시가 제대로인지 확신도 서지 않는다.

어미없이 혼자 철푸덕 대다가 날지 못한 채 떨어지는 어린 새 마냥

그렇게 그만두는 이들도 가끔 보았다.

그나마 인터넷이란 게 널리 퍼져서 낫지, 예전에는 도대체 어떻게 정보를 얻고

낚시를 익혔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가끔씩 숨은 언더 플라이꾼을 만나면 무척이나 반갑다.

그리고 가끔 그들 중에는 상당한 수준의 단계에 이르른 분들도 뵈었다.

그리고 또 가끔은 언더 플라이꾼들끼리 비공식적인 전수와 공유가 진행된다.....^^

나도 그렇게 시작한 언더 플라이꾼이고....

웹 사이트란 차가운 햇살 속으로 올라온 이상 더이상 아닐지 모르지만,

계속 우겨 볼랜다....^^

언더 그 자체가 또 하나의 문화코드를 만들어 내듯이

언더 플라이꾼들도 이젠 스스로 한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듯하여

나로선 흐뭇하다....

손쉬움이 난무하는 현실 속에서

나름대로 재밌는 모습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