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에는 포인트라는 개념이 있다.

고기가 있는 곳 혹은 구체적으로 고기가 잘 물어 오는 자리를 포인트라고 한다.

일식 용어이고 적절한 우리말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것 같은데,

뾰족한 생각이 없어서 그냥 쓴다....-_-;

포인트는 낚시꾼에게 하루의 조황을 좌우하는 꽤나 중요한 부분이지만,

계절과 상황에 따라 항상 일정한 것이 아니다 보니 혼란이 제법 많다.

하지만, 우찌보면 사실 포인트를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도 않다.

한 곳엘 꾸준히 다니다 보면 자연히 알게 된다.

본인이 낚든지 남이 낚든지 낚이는 곳을 계속 살피다 보면

머릿 속으로 DB를 정리하여 어떤 때는 어떤 곳이 포인트가 된다는 것 쯤은

동네 꼬마 조사라고 해도 알게 된다.

역시 포인트도 부지런함에 좌우 되는 것인가?

새로운 곳엘 갔을 때 포인트를 못 찾는 것은 본인이 갖고 있는 DB가 부족하거나,

알 수 없는 숨은 요인을 감안하지 않은 상태에서 Input을 넣었을 경우다.

이 역시 경험이 쌓이면 충분히 포인트에 대한 감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역시 낚시는 부지런함과 경험의 그것인가?

아니, 내 생각엔 조금 다르다.

포인트를 아는 것은 암기 과목이라기 보다 원리를 이해하는 웅*띵크빅에 가깝다.

단순히 포인트가 어디인지 아는 것 외에,

그 곳이 왜 포인트인지를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눈에 보이는 상황 이외에도 물 속에서 어떤 상황이고,

또 그 상황에 따라 고기는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어야

진정한 포인트를 안다고 할 수 있겠지.

바로 누군가 얘기했듯이 "물고기처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정말 물고기가 되어 보지 않고서는,

최소한 물고기인 척 해보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일 것 같다.

전문가가 수치와 그래프 그리고 data로 이론을 만들어 낼 수는 있지만,

아마도 그 최후의 단계에선 "물고기인 척" 이라는 벽이 존재 하지 않을까?

그런 후에는 고기를 낚아 올리는 건 이제 중요하지 않다.

다시 부지런함의 문제다.

다양한 방법의 고기 꾀는 시도를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물게 되어 있다.

오늘은 고기가 물 기분이 아니다면 다음에 오면 되지 않나....^^;

낚시꾼만 부지런하다면, 그게 힘들다면

그저 느긋하기만 하다면 언제든지 낚을 수 있는 문제다.

샛강을 부지런히 다니던 나에겐 앞쪽 절반 포인트 외우기에만 익숙하고,

그 다음 포인트 이해하기는 여전히 미숙하다.

다양한 공부를 통해 알아 가는 맛은 꽤 쏠쏠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런데 어쩌면 "물고기인 척"의 단계라면 굳이 낚지 않아도 되지 않나?

서.. 설마 그럴리가....-_-; 놀라는 척하는 marc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