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고기가 낚시꾼을 볼 때,


 

낚시꾼이 고기를 보는 시각은 비교적 단순하다.

반찬과 장난감 그리고 친구....

대략 세 부류로 나눠지고 가끔은 상황에 따라 경계를 넘나든다.

그리고 경계에 대해서는 언제나 자기들끼리만의 관용이 있다.

 

그렇다면 고기가 낚시꾼을 보는 시선은?

어쩌면 낚시꾼이라던지, 투망꾼이라던지 작살꾼이라던지의 개념도 없을지 모른다.

사람 혹은 물 밖의 위험해 보이는 무언가들....

이라고 생각하겠지.

규칙적으로 밥주는 사람의 역할이 아니라면

대부분 환영받지 못하는 대상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고기에게도 물론, 반대 상황이 가능하다. 낚시꾼도

식인상어에게는 반찬,

고래에게는 장난감,

그리고.......

그리고....

그런데,

친구는?

 

뒤집기 좋아하는 나로서도 생각해내기 난감한 비유와 매치다.

일부 낚시꾼들이 생각하는 친구라는 개념은 고기와는 서로 상호교환되지 않는

단절된 상징인가 보다.

한 쪽은 낚고 한 쪽은 낚이기만 하는 현실 속에서는

어쩌면 영원히 이어지지 않을 끈인지도 모르지.

친구라는 상징 속에는 믿음이라는 대전제가 녹아 있다.

무얼 해도 친구, 어떻게 해도 친구, 얼마나 해도 친구.....

내가 꿈꾸는 고기 친구란, 내 그림자가 꿈꾸는 태양 같은 녀석일까?

 

굳이 한 가지 가능성을 졸라 보면,

가끔 내가 들먹이는 내세 이야기처럼,

한 차례씩 업을 바꿔가며 서로 물어주기 놀이를 한다면 또 모를까?

 

이 세상, 저 물 한쪽 구석에는 내세에 나를 낚던 낚시꾼이

고기가 되어 나를 기다릴지 누가 알겠나...

만일 자주 만나게 되는 고기가 있다면 그 눈동자를 찬찬히 들여다 봐야 겠다.

전생에 혹시 그 친구가 아니었는지....

 

그렇다면 나는 낚은 그를 얼른 후딱 꿀꺽 먹어 치워,

다시 업을 바꾸자고 졸라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혹시 나하고 물어주기 놀이 할 친구는 없나?

오늘도 찰나의 손맛을 못 잊는 마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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