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 비교하는 낚시
한날 곰곰히 앉아서 생각해봤다.
나는 왜 낚시에 욕심을 내는가.....
생활에서의 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내 낚시를 남들과 비교하고 있었다.
남들은 이것도 낚았다는데, 나도 질 수 없지 내일 당장 낚으러 간다.
저런 낚시도 한다는데, 그래 그렇다면 나도 시도해 본다.
그런 낚시도 안다는데, 좋아 당장 배울테다.
가끔은 몇 cm 라는 크기를 듣게 되면 나도 언젠간 꼭 한번.......
모든 욕심의 시작은 남들과의 비교에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자신의 낚시를 만족하지 못해서 일테고,
둘째는 자신의 낚시에 확신이 없어서 이겠지.
아마도 생활에서는 자신의 행복을 만족하지 못해서 이거나 행복을 확신하지 못해서 이겠지....
먼저 낚시를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은 그래도 어느 정도 용서가 된다.
현재에서 만족하는 것 또한 꽤나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불만에서 시작되는 것이 전진이니까
자신의 낚시를 갈고 닦아 정진해 나가는 것은 그리 나빠 보이진 않는다.
부지런한 자만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이다.
하지만 자신의 낚시에 확신이 없는 것은 큰 문제일 것 같다.
내가 무슨 낚시를 하던, 내 손에 무슨 채비가 쥐어져 있던
어떻게 고기를 낚던 그리고 낚아서 무엇을 하던 그건 자신의 낚시에 대한 뚜렷한 주관이 있다면
남들과 비교하여 가벼이 들떠야 할 필요가 없다.
바람에 소리내는 죽림이나 일렁이는 호수의 수면처럼.....
그리곤 결국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지 않던가..?
그러한 주관이 견고히 낚시꾼의 가슴에 쌓이려면
좁디 좁은 낚시라는 지렁이 발톱의 때만한 미세 속에서의 경륜이니 학식이니 하는 어줍짢은 것들보다
만사에 공평무사하고, 누구에나 공명정대한 굳건한 한 사람의 인간이 필요한 것 같다.
어차피 낚시도 인간이 하는 것이니....
그러나 제법 짧은 인간의 역사 속에 그러한 낚시꾼이 몇이나 있는가?
하지만 나는 그것에 닮으려 하는 낚시꾼은 많이 보았다.
답없는 답이니 비록 끝 닿을 수는 없겠지만....
아마도 짐작키를 그 첫걸음은 고기를 생각하는 낚시꾼이 되는 것이었던 것 같다.
그 길 닿는 곳을 알면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을 뿐이다.
내 낚시를 남과 비교하지 말자.
다만 내 낚시를 들여다 보자.
찬찬히....
PS. 지나가는 이 : 니 인생은 함 들여다 밨나?
marcco : 깨 갱...-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