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어쩐지 다시 혼자하는 낚시가 그립다.

사람 사귀고 배우는 즐거움도 있지만,

낚시의 본 모습은 고기를 제외하곤 철저히 혼자이기에....

나는 숨어서 혼자 낚시하는 낚시꾼 몇 분을 알고 있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시작했었으나

스스로 모자람을 알고 땅 위로 올라와 배우느라 바빴다.

이제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몇 몇의 사연 있는 일들을 겪으며,

그 분들의 속내가 이젠 조금씩 이해가 간다.

무리 낚시를 좀 쎄게 뭉개 보자면

모여서 낚시하는 즐거움은 낚시 외에도 무슨 취미이던지 가능하다.

동류애를 즐기며 무리를 짓는 일은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연약한 초식동물의 그것에 다름 아니다.

제대로 된 낚시는 결국 혼자 하는 것이었다.

낚시의 본 모습을 철저히 파고 들자면 그 방법 밖엔 없을 듯 하다.

자신의 성장을 점검하고, 고기 냄새 외에 사람 냄새를 가끔 맡고 싶으면,

몇몇의 맘 맞는 낚시지기와 가끔식 우정을 나누는 것으로 충분할 듯 하다.

혼자 하는 낚시의 즐거움이란

그리 그럴듯 해보이진 않는다.

속을 떠나 염불을 외는 절간의 중처럼 심심해 보이기도 하고,

개나리 봇짐에 홀로 길 떠나는 나그네 마냥, 처연해 보이기도 하다.

다만 한 가지가 있다면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기와 나, 나와 나, 그리고 나와 만사.....

낚시의 껍데기만 졍?게 아니라 속속들이 깊이를 파고 싶다면

제법 많은 양의 집중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아마도 그 구멍의 끝은 역시 세상으로 다시 통할테지.....

나의 어릴 때 참언 중의 하나가 다시 떠오른다.

龍可환 非眞龍

虎可縛 非眞虎

다시 언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