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     질문과 대답


 

난 여전히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다른 초보분들께 가끔 플라이 낚시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단순한 것부터 시작해서 나도 알 수 없는 고난이도 질문들.....

 

예전엔 부지런히 그리고 열심히 (혹은 많이) 답글을 올리고 보냈다.

올리고 보내는 답글이라고 해봐야

겨우 내가 겪었던 일이나 읽고 보았던 것들 그리고

그것들에서 추측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열심히 했었다....

그러다 보니 내 나름대로 열심히 정리해서 tip 편에 올렸던 부분에 대해서도

읽지 않고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가끔은 질문에 대한 답글을 쓰다보니 길어져서 tip 편으로 올리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tip 에 있는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다시 내가 읽으며 새로 정리가 되며

스스로 공부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가 던져준 질문에 답을 하며

또 공부가 되기도 했다.

고마운 어느 분은 공부하라고 일부러 주제를 툭툭 던져 주시기도 했었다....^^;

내 주제에 누구 누굴 가르치고 누가 배우랴마는

가르치며 배운다는 옛말이 어디서나 틀리진 않는 듯.....

 

가뜩이나 낯선 플라이 낚시를 배우면서 질문이 많이 생기는 것 당연한 일이다.

나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 처음 배우며 질문할 곳이 없어서 무척이나 힘들었다.

혼자 짐작으로 답을 내어 가며 어거지로 시작했었다.

시간이 좀 흐르면서 몇몇 지인들과 선배들이 생기면서 질문을 던질 곳이 생겼다.

그러한 것들을 통해 많은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며 배울 수 있었지만,

정작, 돌아온 답 모두가 내가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럴 땐 좀 다른 것 같던데, 이런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세상만사에 정답이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겠지만,

완벽한 답이 아니더라도 내가 만족할만한 답이 아닐 경우가 많았다.

책에서 또 다른 답들을 찾았지만,

이 역시 시간과 노력이라는 물리적 한계가 있다.

여전히 아쉽다....

 

그러다 요즘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세상사처럼 정답이 없고 끊임없이 답이 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질문을 던진 스스로가 그 답을 찾아 대답하고, 그 답에 만족할 수 있다면

이미 그것으로 끝인 것이다.

남이 제아무리 나은 답을 가져다 준다고 해도 본인 스스로가 인정하지 않는 답은

답이 아니라 혼돈일 뿐이다.

비록 남 보기엔 혼란으로 보일지라도

스스로가 느끼고 인식하는 만큼 살아가게 되는 이 세상에서는

그것이 바로 답인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이 질문을 하면

성의껏 답은 하겠지만, 뒤로 물러나 시간을 기다려야 겠다.

 

결국에는 스스로 찾아내고 결정한 답이

정말 옳은 답일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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