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     캐스팅을 아껴라


 

무언가에서 조금 높아 보이는 것으로

이르자면 거드는 많은 것들 중에 하나가

아끼고 줄이고 버려라는 것이다.....

 

전에 말했지만 요즘 나는 낚시 외에 사진찍기를 즐긴다.

눈에 보이는 데로 셔터를 눌러대는 아직은 기운 왕성한 초보다.

많이 찍는 것이 공부라 생각하고 부지런히 찍고 있다.

가끔 디지탈 카메라를 쓰긴 하지만 주로 필름 카메라로 배우는데,

20통들이 한 짝을 사오면 보통 2달을 못 넘기는 편이다.

물론 숱한 사진 속에도 눈에 띄는 사진은 거의 없다...-_-;

 

대략 1년 정도 그런 시절을 지낸 후, 요즘엔 약간 생각이 바뀌었다.

이젠 사진을 아껴야 할 시점인 듯 하다.

생각 없이 마구 찍어 버리는 수많은 사진보다,

한 장을 찍더라도 고민을 많이 하고 의미가 담긴 사진을 찍어야 될 것 같다.

필름을 아끼고 아껴서 찍다 보면 아마도 좀 더 신중해지겠지.....

 

이러한 기특한(?)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역시 낚시에 있었다.

프리젠테이션을 기본으로 낚시의 방향을 정하고 나서 내 낚시를 돌아 보니,

너무 느슨하였다.

낚일 때까지, 물어 줄 때까지 계속해서 캐스팅을 반복한다.

그러니 낚시가 늘지 않는 것이다.

고기 아까운 줄 모르고, 시간 아까운 줄 모르는 그저 물어라 낚시인 것이다.

앞으로 가급적이면 난 캐스팅의 횟수를 줄였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 프리젠테이션의 횟수를 줄였으면 좋겠다.

희망형으로 말을 마치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없기 때문이겠지....-_-;

어차피 고기와의 즐거운 게임으로 생각한다면

물고 안 물고의 단 판으로 끝내는 편이 깔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샛강에 서서 한 가지의 낚시로 10번의 프리젠테이션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신중하게 대상어를 고르고 고른 후, 상황에 적합한 낚시 법을 고른다.

그리고 또 고르고 골라서 바늘을 고른다.

그리고 아끼고 아껴서 최선을 다한 10번의 프리젠테이션을 한다. 

한 번의 프리젠테이션 마다 낚시꾼이 가진 능력의 최선을 쏟아 붓는다.

고기가 없거나 닿지 않는 곳으로 움직여 있는 상황이라면 가능할 때까지 기다리며, 

또다시 구상을 한다.

그래서 10번의 프리젠테이션을 끝내면

그때서야 바늘을 바꾸거나 낚시를 바꾼다.

아마도 대상어가 한 종류라면 10번만 던지고 돌아 와야 겠지.....

 

어쩌면 10번의 숫자는 점점 줄어 한 두번으로 끝낼 수 있는 때도 오겠지.....

언제쯤에나 가능하게 될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때 쯤 되면 아마도 어깨를 짓누르는 내 낚시 가방은 좀 더 가벼워 질 듯....

 

그리고 무언지도 모르며 쉴새 없이 노리는 내 생활에서의

캐스팅 횟수도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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