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10년째 되는 해


 

새해가 된 올해로써 내가 플라이 낚시를 시작한지 10년째가 된다.

파릇파릇한 20대 중반에 시작한 플라이 낚시가

이제 30대 중반이 되면서 10년이 지나가고 있다.

벌써 30십대의 절반이라.... 많이도 삭었군....-_-;

언제나 어리고 푸릇한 나라고 생각했었는데, 30대 중반이라고 하니 다시 한번 놀랍다.

10년의 낚시라면 어떻게 보면 제법 긴 시간이다.

머리 털 나고 낚시대를 즐겨 쥔지는 대략 30년 가까워 지지만,

제대로 맘먹고 낚시를 공부 삼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10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10년 이라....

다들 10주년이 대단하고, 10주년 기념에는 뭔가 챙겨 보고, 뒤도 돌아 보고

각자의 의미를 부여한다.

나는 뭐 아직 그럴 꺼리는 없어 보인다. 

아직 제대로 해 논 건 없고, 그저 고기 잡고 노느라 정신 없었으니 말이다.

플라이 낚시를 10년 했다고 해봐야

캐스트도 내 맘에 들지 않고, 낚시질 하는 모습도 시원찮다. 제대로 아는 것도 별로 없다.

흔한 말처럼, 확실히 아는 건 모르는 게 더 많다는 게 실감날 뿐이다.

그저 한 가지 맘 놓이는 게 있다면

낚시로 공부한다는 방향 하나 정해 놓았다는 것 뿐이다.

 

앞으로 걸어야 할 길만 무진장 남아 있다.

그리고 그 길은 고기를 사뿐히 즈려 밟고 가야 된다... T_T

 

마침 낚시 이야기도 200번째가 되는 군.

200번의 헛소리 중에도 특별히 기억 나는 것들은 없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어 보았다.

내뱉고 까먹고, 싸지르고 그 위에서 뒹굴고....

늘 진지한 척하는 진지하지 못함....

 

냄새 나는 200개의 덩어리들을 코에 들이 대니 시큰한 악취에 정신이 다시 번쩍 든다.

목소리를 내기엔 여전히 속으로만 기어들지만,

똥구더기 속에서도 코가 썩지 않았음이 유일한 자위일까?

 

10년째 되는 기념으로 이번 주말엔 낚시나 가야 겠다.

낚시꾼에게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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