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낚시 이야기의 리듬


 

올해는 Fly Tip 편도 띄엄띄엄 썼지만, 낚시 이야기 역시 뜸하다.

연초에 좀 뜸 하다가, 여름에 조금 쓰는 척하다가 가을이 되면서부터 다시 뜸해서

손 놓고 있다가 오늘에야 미뤘던 이야기를 조금씩 쏟아 본다.

 

낚시 이야기는 낚시와 관련된 이야기만으로 한정해 놓다 보니까 

낚시를 안 갔다거나 낚시로 생각하지 않는 시절에는 별로 쓰거나 남길 게 없다.

요즘은 가끔 하고 싶은 딴 이야기를 하면서 막판에 낚시를 슬쩍 끼워 넣기도 하는 편법을 써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마냥 그럴 수도 없고, 솔직히 그러기도 재미없다....-_-;

 

낚시 이야기는 경험이나 있었던 일이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우선은 생각이 펼쳐지고 정리되어야 이야기가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밥 먹고 살기가 여유가 있는 때는 여러 편씩 쏟아져 나오다가 그렇지 않을 때는 한 두 달씩  훌쩍 빈 칸으로 넘어 간다.

 

그렇다 보니 낚시 이야기가 뜸한 시절을 살펴보면 나는 대략 짐작이 간다.

월별 낚시 이야기의 편수를 세다 보면 대략  아, 이 때는 무슨 일이 있어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이야기가 없었고,

저 때는 또 무슨 생각하며 지내느라 정신 없었지 하며 세월이 묻어 난다.

남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지만 내게는 낚시 이야기란이 일종의 일기장 혹은 월기장인 셈이다.

일기장을 인터넷에 펼쳐 놓고 있는 나도 제법 면피가 두껍군....-_-;

 

요즘 역시 개인적으로는 밥 먹고 살기가 만만치 않은 때다. 고민도 이것 저것 많고....

낚시나 훌쩍 가면, 혹은 지치도록 캐스트 연습이나 한 판 하면 잠시 잊어지는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도 않다. 

미래의 낚시를 위해서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젠 나도 철든 낚시꾼인가?  여전히 철 안든 낚시꾼일까?

 

그래도 버리지 못한 어린시절의 꿈 혹은 여전히 어린 척 하고 싶어 하는 나,

잠시라도 맑은 머리를 지닐 수 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 나는 

 

낚시 이야기 만큼은 

지나치게 밥 냄새가 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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