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     캐스트 폼에 관하여


 

낚시 이야기를 쓰면서 캐스트 혹은 캐스팅에 대해서 쓰는 게

벌써 서너 번째인 것 같다.  Tip 편 역시 마찬가지고,,

 

그래도 계속 쓰게 되는 이유는 아마도

내 캐스트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것은 평생 계속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저수지 무지개송어 낚시터에서는 멀리 던지기 싫어서 발 앞에서만 낚시하는 버릇 덕분에

온종일 대낚시처럼 앞치기를 하기도 하고, 들었다 내려 놓기도 하며 놀다가,

그런 낚시가 양아치 플라이 낚시라는 소리를 낯선 낚시인에게 들은 적이 있다.

호쾌하게 멀리 캐스트를 하고, 멀리서 훅킹하는 동작도 멋지고,

그렇게 캐스트 연습도 하는 것이 저수지 낚시의 재미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 양어장에 앉아서 고기 욕심에 시커먼 바늘 드리운 낚시꾼 주제에 그런 얘기 듣는 것도 싸다는 생각에 웃고 넘어 갔지만,

플라이 낚시에서 캐스트라는 것이 너무 겉보기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캐스트야 말로 플라이 낚시를 모르는 이들에게 가장 appeal 할 수 있는 모습이긴 하지만,

플라이 낚시꾼이라면 한번쯤 캐스트에 대한 본질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근에 가장 최신판 캐스트 관련서적을 구해 읽다가 보니

눈에 띄는 문구들이 있었다.

캐스트 폼이라는 것은 각자가 만들어 가는 것이지 정해진 틀이 아니라는 것이다.

참으로 잊고 지낸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글이다.

쓸만한 캐스트를 하기 위해서 몇 가지 효율적인 룰이 있을 뿐이지

캐스터 개개인의 특성과 신체여건이 다른 상황에서 표준적인 캐스트 폼을 찾는 것은 부질 없는 짓이고,

개인에게 가장 편리하고 멋지게 들어 맞는 캐스트 폼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야 말로

캐스트의 본질이라는 의미다.

 

흔히들 플라이 낚시의 Heart와 Soul은 캐스트라고 한다.

그것은 캐스트가 갖게 된 실용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주는 미적 즐거움 때문이겠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캐스트의 정수(精髓)라면

지나가는 촌부(村夫)의 눈에 띄는 낯선 캐스트도 어설프고 세련되지 않은 것이 아니고

그렇게 다듬어진 것이라면 주름진 얼굴과 낡은 장비에 낀 세월과 함께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면 남들의 캐스트에 웃음을 흘린다면 그것은 그 자체의 아름다움을 느꼈을 때이지

비웃음이나 내려다 봄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나 역시 쉽게 실수하기 쉬운 일로,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할 것이다.

 

평생을 다듬어 나가는 것이 캐스트라면

매년 tip 란에서 앞에 말한 것은 틀렸다고 캐스트를 다시 정리하고

다시 또 쓰고 하는 어린 내 모습도 그다지 심하게 틀린 것이 아니라고 위로해도 될까?

물론 이는 플라이 낚시에서 캐스트 뿐만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플라이 낚시는 평생을 두고 사귈

인생의 벗으로 부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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