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     오래된 플라이 낚시 이야기들


 

우리나라는 아직 플라이 낚시의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탓에

일평생이라던지, 4~50년 된 플라이 낚시 경력이라든지 하는 이야기를 듣기가 쉽지 않다.

 

한번 시작하면 계속하게 되는 플라이 낚시의 약간 이상한 특성상,

해외에서는 흔한 일로 보기 드문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전해주는 낚시 이야기야말로 대단한 무엇인가가 있는 건 아닐까?

경험을 갖지 못한 탓에 짐작 밖에 해볼 수 없는 우리로서는

몹시 궁금한 부분이다.

 

게다가 그런 것들이 우리 말로 전달된다면 이해가 좀 쉬우련만,

그러한 낚시 이야기들은 세월의 무게가 실린 만큼

이성과 논리를 지향하는 서양의 말이라고 해도 해석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여러 문장들을 읽다 보면 몇 가지로 대략 나눠 지는 것 같다.

첫째는 자연에 대한 이야기다.

흐르는 강물 속에 그리고 자연 속에 그냥 함께 있는 순간이 행복이라든지,

그냥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서 있다든지 하는 자연동화(自然同化) 풍의 이야기이고,

둘째는 플라이 낚시에 대한 찬사이다.

플라이 낚시를 통해서 나는 어떠한 것을 얻을 수 있었다든가,

어렵지만 가치가 있다는 등의 내용이나,

플라이 낚시 그 차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의외로 고생해 준 물고기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물론 자연 이야기 속에 조금씩 섞여 들어 있는 편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또 하나는 바로 겸손의 이야기이다.

40년을 낚시를 해 왔지만 플라이 낚시는 무궁무진하여 아직 잘 알지 못하겠다든지,

30년의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이제야 낚시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든지 하는

우리 같은 초보가 듣기엔 좀 황당스런 이야기들이다.

 

동양권에서는 겸손 그 자체가 미덕이니 만큼 예의상 그런 말을 비칠 수도 있겠지만,

서양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분명히 뭔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30년의 세월 후에도 낚시가 무엇인지를 알기는커녕

그 때 쯤에서야 무언가 방향을 잡거나 깨닫는 게 있어서

온전히 자신의 낚시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니,,

겪지 못한 나로서는 과연 그 느낌은 무엇일까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여지껏 낚시 이야기를 통해서 낚시를 통해서 뭔가 느껴 보려 노력해 오면서,

매번 새로운 느낌으로 깜짝깜짝 놀라며 내 낚시를 수정해 왔지만,

그들, 선답자의 말에 따르면 그 답은 30년, 40년이 지나도 여전히 ing 중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바로 그 답은 흐르는 물처럼 꾸준히 변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사람이 그와 함께 자라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 자람은 끝이 없을 것이고,,,

 

마치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처럼....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