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     낚시 잘 하기


 

낚시를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고기를 잘 잡는다는 의미는 이미 흘러간 물결이다.

낚시를 제대로 즐길 줄 안다는 것은 지금쯤 무릅 사이를 흐르는 강물이다.

 

낚시를 정말 잘 하고자 하는 낚시꾼은 그 낚시꾼의 속에 뜻이 흘러야 한다.

자기 낚시에 대한 의미가 굽이쳐 흐르고, 자신의 색깔이 나부끼며, 바르고 곧은 의지가 뛰어 놀아야 한다.

 

만사에 뜻이 담겨져 있지 않는 다면, 놀이건 일이건 그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무언가 반드시 의미가 있고 유익해야 된다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다.

그저 놀더라도 노는 자의 뜻이 함께 한다면 잘 놀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뭔가를 잘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고, 잘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낚시의 뜻은 여전히 희미하다.

보일 듯 보일 듯 잘 보이지 않는다.

뜻이 선 듯 선 듯 넘어지며,

멈춘 듯 멈춘 듯 달아나며,

이것 듯 하면 저것 같다.

 

하지만 뜻이 없다면 내 낚시는 여전히 빈 낚시며,

허공의 삽질이며, 뭍의 플라이 훅이다.

 

인생 역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고,

그저 누군가에 의해 살려지는 것 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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