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    정신이 번쩍,,


 

스스로 낚시 공부한답시고 깝죽 대지만, 

낚시를 다니다 보면 마음이 급할 때도 있고, 

아무 생각없이 고기 욕심에 낚시를 잊고 허겁지겁할 때가 많다.

 

그런 나를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실수로 낚시바늘에 찔릴 때이다.

 

나는 이상하게 낚시를 가면 꼭 낚시바늘에 한번 쯤은 찔리게 된다.

주로 덤벙이며 바늘을 낚시줄에 묶을 때인데,

보통은 따끔할 정도로 피부를 살짝 뚫고 들어 갔다 나오는 정도인데,

가끔은 속살까지 바늘이 꿰뚫고 들어가서 눈물이 찔끔하며 피 한 방울씩 나오는 경우도 있다.

 

바로 그 순간 꼭 이런 생각이 든다.

이렇게 슬쩍 찔려도 이 정도 인데, 입을 꿰뚫고, 급류를 거스르며 체중을 실어 끌려 나오는 녀석들은

도대체 어떤 정도의 아픔이며 희생일까?

 

그제서야 채비를 천천히 매며, 좌우를 둘러 사방을 살피며, 물 속의 녀석들을 바라다 보며,

文인척 하고, 學인척 하며, 哲인척 하고, 藝와 禮인 척하면서도

절대로 변하지 않을 낚시의 본질을 다시 한번 느낀다.

 

'바로 뾰족하고 섬뜩한 바늘 끝!'

 

이 정도면 낚시꾼이 고기를 고기 그 이상으로 인정해줘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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