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멋있는 낚시꾼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멋있다는 게 과연 뭘까?

 

멋이란 무엇인가가 아름답다란 의미와 함께,

특별한 정신이 깃들여 있다는 것이다.

 

멋은 누가 보아도 좋고 아름다웁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겉멋일 뿐이고, 속에 담겨져 함께 우러 나오는 spirit이 흘러야 한다.

속이 차 오르면 저절로 넘친다.

굳이 가득 차 있는 척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멋은 배어 들고 흘러 나오는 것이지, 벗겨 지거나 뭍어 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 담겨져 있는 것이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면 멋쟁이가 되는 것이고,

자신만의 올 곧은 길이라면 가까운 몇몇만 알아 주는 멋진 녀석이 되는 것이다.

 

그 멋은 굳이 관용의 폭이 넓을 필요는 없다.

이해가 쉬운 대중을 쫓다가 겉멋으로 빠져 버리는 멋쟁이들이 얼마나 많던가?

Spirit의 측정은 스스로의 가슴만으로 묻을 수 있는 것이다.

나의 특별하고 의미 있음을 누구에게 물을 수 있겠나?

 

그러한 멋을 가진 사람은 가만히 서 있어도, 앉아 있어도,

걸어 다니든, 달리든, 심지어 졸고 있어도 멋이 흐른다.

낚시꾼도 마찬가지다.

 

멋있는 낚시꾼이란 그 속이 멋으로 가득 찬 낚시꾼이다.

장비나 복장 심지어 외모와는 별 상관없다.

자신만의 혼을 가진 낚시꾼은 캐스트를 하든, 채비를 매든,

심지어 꼬인 줄을 풀고 있어도 멋있다.

운 좋게도 나는 촌로(村老)의 낚시를 많이 볼 수 있었던 덕에

도시의 번쩍임 속에서도 제대로 된 멋진 낚시꾼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멋진 낚시꾼의 대부분은

저 혼자 멋진 것이 아니고,

그 대상인 물고기 마져도 멋있게 만드는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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