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니 절마 저거 아나?"

"응 절마, 맨날 주말마다 와서 낚시줄 끝에 이상한 거 달구 와서 철푸덕 대는 녀석 말이지?"

"저누마 저거는 그래 질리지도 않나 부다."

"오늘은 아직 아무도 끌려간 애들 없제? 새로 온 애들 교육은 잘 시켜났나?

작년엔가 뭔가 이상한 게 눈앞에 지나가길래 심심하던 차에 덥썩 물었더니

그게 고마 낚시바늘이였다 아이가. 띠따 아푸더구마이."

"응 그래 나도 재작년엔가 함 물어 봤다. 가짜 지렁이나 고기 이런 건 여러번 봐서 알았는데

그땐 플라이 라는 걸 처음 봤다 아이가, 그래서 나도 깜빡 속았뿟제."

"이젠 나도 안 속는다 아이가, 그기 머꼬 묵지도 몬하는 걸 달아가꼬......

지같으면 물것나? 빙신 아이가! 빙신"

"야 그래도 절마는 낸 중에 보내주데....?"

"응 내도 처음엔 죽는 줄 알았다아이가, 바늘을 뽑는게 쪼매 아파서 그렇지......"

"그래 그기 쫌 이상하더라, 옛날에는 여름철이면 친구들 여럿 보냈는데,

요즘은 어쩌다 깜빡하고 바늘을 물어도 절마들이 보내주데....."

"꼭 그런 건 아이다. 며칠 전에 강돌이도 바늘물고 여유부리다가 사람한테 잘 못 걸리가가

뭍에서 패대기 당했다 아이가....

요즘도 비가 오면 글마 냄새가 물따라 떠내리 온다. 불쌍한 놈.... T_T"

"가만 본끼네, 저 플라인가 먼가 하는 낚시하는 놈들은 자주 놔주는 것 같기도 하구마."

"그라면 머하노, 한번 걸리면 혼쭐을 빼는데, 낸 다시는 그거 안 속는다."

"인간들은 그런거 알것나?"

"절마들이 그거 알면 낚시하것나? 알고도 하면 더 나쁜 놈들이제."

"그래 맞다 지들도 함 바늘에 걸리바야 안다."

"맞다 맞다"

"........"

"근데 아까 글마는 아직 안 갔나?"

"응, 아직도 있네."

"절마 저거 올해 들어 몇번째 온기고?"

"하모 10번째 넘었을끼로?"

"작년 9월엔가 강순이가 함 속은 뒤로 아무도 절마한테는 안 속았제?"

"응 가만 본끼네 9달째 맨날 주말마다 와서 저라고 가네."

"우찌보면 불쌍하다. 우리 얼굴 한번 볼라꼬 저렇게 맨날 오나?"

"그럼 니가 함 물어줘 바라"

"내가 왜?"

"그래도 우리 좋아하는 척 하는 놈인데 팬관리 해야 될꺼 아이가!

닌 깡이 좋다아이가 운동삼아 함 물어줘봐라"

"야 그래도 누가 바늘을 재미로 물어 보것노?"

"하긴 맞다........

그래도 절마는 인간성이 괜찮던데"

"절마한테 걸리가 아직 죽은 애들은 없다 아이가?"

"그건 글네. 함 생각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