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장비 구하기 (왕초보 2)


 

어느 정도 궁금점을 풀고 나서 시작해야 겠다는 마음이 굳혀지면 이제 장비를 구할 차례입니다.

장비는 구입하는 방법과 얻는 방법이 있는데 동호회나 주위에 오랫동안 플라이 낚시를 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쉽게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왜냐면 동호회에는 우선 인원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낡은 장비나 안 쓰는 장비들이

신입을 위해서 조금씩 쌓여 있기 때문이고,

오랫동안 플라이 낚시를 하신 분은 이제 손에 익고, 아끼는 장비가 따로 정해져서

낚시대 개수는 많지만 실제로 쓰는 플라이 대는 한두 대 혹은 많아야 서너 대 정도이므로

남는 장비가 있기 마련입니다.

 

운이 좋게 얻을 수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으시고 다른 부분으로 보답하시면 됩니다.

그건 드문 경우이고, 보통은 구입을 해야 겠지요?

이 때도 혼자 가셔서 구입하시면 낚시가게에서는 이게 왠 "봉"이냐? 라고 생각합니다.

몇 번, 가게에서 비슷한 경우를 봤는데, 중년 이상의 웬만큼 낚시를 하셨던 분들이

플라이를 해보러 왔다고 하면 가게에서는 바로 4~50만원 대의 윈스턴, 스캇 정도의

고급 대를 바로 권합니다. 릴도 2~30만원대 라인도 최고급, 조끼와 모자까지 해서

한번에 100만원어치는 가볍게 넘어 갑니다.

바다낚시를 시작해도 제대로 갖추면 보통 그정도는 들기 때문에 그런가 부다 하구 넘어가게 되지요.

그렇게 구입하시는 분들은 경제적 여유도 있으시겠지만, 체면도 있고 해서

종업원들의 말에 쉽게 넘어가서 덜렁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게에서는 아무래도 비싼 제품의 남는 게 많은 탓에 그렇게 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플라이낚시를 시작하실 수 있는 분은 몇 분 안되리라고 봅니다.

 

무역 쪽을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께서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수입품은

최저가격이 원가의 2배부터 시작합니다. 관세가 10~20%, 운송료 및 기타 제비용이 3~50% 들고

이익을 거의 안 붙여도 벌써 2배이며, 여기까지의 수입원가에서 유통으로 넘길 때는

곱하기 2를 하는 편이 대부분입니다. 다시 소매로 넘어올 때, 또 마진이 붙게 되므로

엄청난 거품이 있게 되지요.

유명회사의 대와 릴 같은 고급 제품의 경우 원가가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붙일 순 없지만 들여올 때 낮게 들어 온 점을 이용하고, 단가가 워낙 쎄니까

상대적으로 좀 남는답니다.

일부 액서서리, 타잉재료 등에서 최고 10배 이상 남기기 때문에 가게에서

그럭저럭 유지가 되는 편이지요. 

하지만 직수입이 아닌 경우에는 관리비, 월세, 세금 이것저것 떼고 나면 실제 마진은 2~30% 정도랍니다.

한때, 플라이 전문점을 낼려고 이것 저것 알아 본적이 있지요..... 하하....... -_-;

플라이 전문점이나 큰 가게일수록 직수입하는 편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면에서는 유리할 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플라이 전문점에 가시는 편이 여러모로 유리 할 것 같습니다.

보통 플라이 낚시가 좋아서 하다가 결국 가게하시는 분들이시기 때문에 초보자의 마음도

잘 이해해주시고, 솔직하게(?) 얘기해주실 때도 많고, 이론 설명을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샛습니다만, 결론은 혼자 가시기 보다는 역시 오래 낚시하신 분들과 함께 가셔서

골라주시는 편이 후회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수백 수천만원짜리 차도 몇년 지나면 낡거나 싫증 나듯이 장비도 마찬가지이니까

너무 장비에 연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장비 구입하시기 전에 낚시이야기의 "또다른 낚시꾼의 욕심" 편을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주위에 아는 분이 없어 부득이 혼자 가셔야 된다면,

우선 예산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낚시가게에서는 처음부터 아주 높은 걸 보여주거나 아니면,

아예 엉터리 같은 제품을 보여주고는 조금씩 나은 제품을 단계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끌려가다 보면 나중에 계산할 때는 총액이 종잡을 수 없게 됩니다.

예산을 정해두면 가게에서도 편하고 종업원이 예산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기 때문에

오버할 염려가 적습니다.

그래도 보통은 종업원이 항상  얘기한 예산보다 2~30% 정도 높은 제품을 권해 오지요.

잔머리를 더 쓴다면 예산 핑게를 대고,  그 제품을 원래 예산에 맞춰 구입하는 게 서로 후회가 없지요.... -_-;

제 경험으로는 처음엔 5~6번 정도의 국산 보세제품을 구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입문자에게 모든 교과서나 고수들이 5~6번 번호대를 추천하고 있는데,

그건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캐스팅을 익히기 위해서, 혹은 시작하기 적합한 어종에 맞는게

5~6번 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믿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국산 보세제품은 보통 그라파이트 대는 손으로 말아서, 혹은 반자동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제품마다 편차가 조금씩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은 5만원 이하에서도 쓸만한 제품들이 많고 경우에 따라 상상 외로 견고하고 좋은 물건이 걸릴 수도 있지요.

5만원을 약간 넘어 6~8만원 선이면 왠만한 수입품 만큼의 좋은 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절대 무리하실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다른 기능의 플라이 대가 필요하게 되기

때문에 그 때 다시 고려하셔도 됩니다.

액션은 다소 뻣뻣한 편이 캐스팅을 익히기에 쉽습니다. 처음부터 부드러운 대로 시작하면

거기 맞추려고 캐스팅 법을 억지로 변형시키기 때문에 캐스팅 자세나 버릇이 망가지기 쉽습니다.

액션은 워낙 주관적이고 다양하기 때문에 똑 같은 번호대의 낚시대를 여러개 흔들어 보고

약간 뻣뻣한 쪽으로 고르시면 됩니다. 대를 고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유의사항이 있겠지만

먼저 가이드가 일렬로 나란하게 잘 붙었나를 살피고, 가이드를 달고 에폭시로 마감한

부분이 깔끔하면, 손잡이 부분을 살펴서 코르크가 큰 구멍없이 균일한 재질이면 좋습니다.

5~6번 대라면 릴시트 부분이 나사식으로 조이게 되어 있을 텐데 거기가 불량인 제품은

거의 없으니 기본 하자만 없으면 됩니다.

낚시대와 손잡이 코르크 연결부위, 손잡이 끝 부분의 마무리가 깔끔한 거라면

믿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기본이고,

보통 2절인 경우 아래 위 두 부분을 끼워서 조립할 때 페롤(이음매)부분이

처음에 부드럽게 들어가서 끝에서 견고하게 꽉 끼는 게 좋습니다.

처음에 뻑뻑하다가 나중에 쉽게 들어가서 멈춘다던지 하는 건 전문회사께 아닙니다.

다음엔 대를 캐스팅하듯이 쥐고 아래위로 흔들고, 좌우로 흔들어서

전체적으로 무리가는 느낌이 없고 고르게 진동하면 됩니다. 자세히 들어가면 어렵겠지만

그냥 기분 좋게 진동하는 느낌이면 충분합니다. 변화는 좀 있겠지만

나중에 라인을 끼웠을 때도 거의 비슷하게 진동한다고 보면 됩니다.

릴의 경우에는 그냥 튼튼하기만 하면 됩니다. 메이커나 좋은 건 필요 없습니다.

사용하시면 알겠지만 거의 쓸 일이 없습니다. 드랙의 유무나 고급기능, 소재의 우수성, 제작방법의

차이들이 있지만 초보자일 때는 그게 그거입니다.

낚시 취향과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일년에 드랙 쓸 일이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니까요.

주의 하실 점은 낚시대에 연결하는 릴의 발 쪽 부분과 빙글빙글 돌아가는 릴 회전체 사이의

틈이 넓으면, 즉 릴을 돌릴 때 제품의 유격이 크면 그 사이에 꼭 라인이 끼게 됩니다.

라인을 금방 망치게 되지요. 가능하면 꽉 맞는 제품이 좋습니다. 그게 좀 비싸지요.

그리고 릴을 분리해 보면 클릭음을 내고 적절한 멈춤을 얻기 위한 삼각형 모양의 멈춤쇠가

2개 있는데 이게 금속으로 되어 있는 편이 좋습니다.

플라스틱일 경우에는 좀 빨리 망가지지요.

3~4만원 짜리 제품도 그 부품이 금속으로 된 것들이 있습니다.

사실은 그냥 만원, 이만원짜리 플라스틱 릴 제품도 쓰는 데는 릴은 아무 지장 없습니다.

나중에 나름대로의 취향이 확실해지고 목적이 분명해질 때 원하는 걸 사도 늦지 않습니다.

국산 플라이대와 릴은 가게마다 취급하는 제품이 틀리기 때문에 최소한 2개 이상의

가게를 들러 비교해보고 사는 게 좋습니다.

다음은 플라이 라인입니다. 라인은 국산이 없고 전부 수입품입니다.

제일 가격이 저렴한 것은 에어플로 등의 구형라인은 2~3만원선도 있습니다만,

보통 "코틀랜드 333" 정도가 3~3만5천원 정도 하는데 이거면 무난합니다.

특별히 17M짜리 짧은 라인을 사실 경우에는 가격이 좀 더 내려갑니다만

미국지역내 에서만 쓰이는 제품일 경우가 높고, 보통 인증이 덜 되어 있어 숨은 장단점이

발견 되므로 안전하게 알려진 유명회사 제품을 구하는 편이 좋습니다.

나중에 손에 익고 취향이 확실해지면 거리위주의 라인이나, 좀더 유연한 캐스팅을 위한

고급라인, 혹은 또 다른 기능의 라인을 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릴과 라인, 플라이 낚시대의 번호를 맞추실 때, 제조회사마다 약간씩 편차가 있기 때문에

동일 회사의 제품이 아닌 경우엔 보통 같은 번호로 구입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개인취향이라 좀 복잡하지만,

자꾸 여러종류를 맞춰서 흔들어 보면 캐스팅에도 안정되고, 로드에도 무리가 가지 않고,

오래 흔들어도 피로하지 않는 상태가 최고의 셋팅입니다.

다음에 꼭 필요한 것이 리더라인입니다.

플라이라인과 플라이 훅을 연결해주는 일반 낚시줄 같이 가늘고 투명한 낚시줄인데

역시 가격이 국산 2천원부터 수입 만원대까지 다양합니다.

리더라인이 좋으면 캐스팅이 깔끔하게 잘되고 꼬이는 현상이 없는 등의 이점이 있지만,

초보일 경우에는 수없이 꼬일 것이기 때문에 그냥 싸구려나 3천5백원 정도의 중저가 라인으로

시작하시는 편이 덜 아깝습니다. 그냥 소모품으로 보시면 됩니다.

나중에는 만들어 쓰는 등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냥 듣고 넘어가면 됩니다.

보통 6~12피트 정도의 제품이 있는데 처음엔 무난한 9ft 길이로 고르시기 바랍니다.

그다음이 티펫라인인데, 리더라인과 훅 사이를 연장해주고 리더라인을 아끼기 위해서 씁니다.

플라이 전문점에는 티펫라인이라고 따로 판매를 합니다만,

전 그 제품을 거의 안 씁니다. 훅사이즈와 리더, 티펫간에 정해진 번호수가 있어서

정규 티펫라인을 쓰는 편이 학습에는 도움이 됩니다만, 가격이 만만찮지요.

전 보통 낚시에는 50M 500원하는 막줄(모노필라민트 낚시줄; 가게에서 막줄 달라고 하면 압니다)을

사서 쓰고, 대물을 노리거나,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있거나, 계류낚시의 경우에만

일산(아직까지 일제를 씁니다... -_-;)의 좋은 모노라인을 씁니다.

이 티펫라인은 일반 낚시에서 쓰는 낚시줄과 크게 다를 게 없으며, 뜨는 라인, 가라앉는 라인

꼬임이 없는 라인 등 아주 다양하게 취향별로 가격대별로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계류낚시에서는 0.3~ 0.8호면 충분하며, 강에서의 배스나 강준치, 저수지 송어 낚시에는

1호 ~ 1.5호면 충분합니다.

라인의 굵고 가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 취향이므로 여러가지로 해보시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백킹라인을 빼 먹었네요. 없으면 낚시가 안된다는 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백킹라인을 씁니다.

릴에 플라이 라인을 묶고 감기 전에 다른 낚시줄을 어느정도 감고 플라이 라인과 연결해서

플라이 라인을 마저 감습니다. 일반 모노필라멘트 낚시줄은 릴을 상하게 한다는 데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웬만큼 두껍고 부피가 있으며 긴 낚시줄이면 되겠습니다.  꼬아서 만든

블레이디드 라인이라는 종류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플라이 전용 100 야드짜리가 보통 7~8천원부터 시작하죠.

감아 보면 6번릴을 쓰더라도 100야드를 다 감기 힘들며, 보통 70% 정도만 쓰입니다.

감는 이유는 우선 큰고기가 물었을 때, 고기랑 겨루다 보면 고기가 힘이 있어 멀리 달아나면

25M 정도의 플라이 라인으로는 모자라는 경우가 있답니다. ; 전 그런 경우가 없어서요... -_-;

그래서 여분 줄로 백킹라인을 쓰기도 하고, 릴의 축이 작기 때문에 바로 플라이 라인을 감아두면

나중에 풀어 쓸때 스프링 처럼 말려서 잘 던져지지도 않고 잘 엉키고 하기 때문에 백킹라인으로

축의 굵기를 넓혀서 꼬이는 현상을 줄이기 위해서도 쓰고,

낚시대와 릴의 무게 중심이 잘 맞지 않을 때, 백킹라인의 양을 조절해서 맞추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두색의 플라이라인과 보색인 붉은색의 백킹라인이 릴에 가지런히 감겨 있는 모습은

보기에도 즐겁죠.

마지막으로 훅만 있으면 됩니다.

타잉을 하기 전까지는 플라이 전문점에서 훅을 사서 쓰는데 멋지게 보이는 낯선 훅은

사지 마시기 바랍니다. 당분간은 쓸 일도 없거니와 가격도 개당 3~4천원 선으로 몇 개만 사도

지갑이 금방 비지요. 무엇보다도 캐스팅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훅이 사라진답니다.

어디 갔는지 찾을 수도 없지요.

처음에는 제일 싼 "돌대가리" 라는 훅을 여유있게 사시면 됩니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3천원이

정가였지만 최근에는 물건이 많이 나와 1~2천원선까지 내려왔습니다.

이 훅 한개로 송어에서 배스까지 심지어 어떤 분은 붕어까지 잡으셨다니까

이걸로 시작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플라이 낚시를 자주하게 되어 훅 값이 많이 들고 타잉을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 때 타잉 도구와 재료를 구입하면 됩니다.

그 때부터는 이제 돈을 쏟아 붇는다고 생각하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기본 장비만 사놓고 간간히 낚시를 다니면 큰 돈 들일이 없지만, 타잉을 하게 되면

나날이 재료값이 들기 시작하지요. 그건 일단 나중 문제고......^^;

요즘 가게마다 내놓는 입문자용 플라이 낚시 키트를 사는 것도 가격면에선 크게 나쁘지

않지만,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어 가며, 공부해가며 낱개씩 구입하는 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수지 송어낚시로 시작하신다면 마커를 같이 사셔야 겠죠?

마커 값도 워낙 고무줄입니다만, 2~3천원에 5~8개 들어 있는 거면 됩니다.

이걸로 플라이 낚시란 걸 딱 한번 해보기 위해 필요한 건 다 구입했습니다.

아마 12만원에서 15만원 사이일 겁니다.

낚시잡지나 인터넷 사진에서 본, 멋진 조끼와 이름 모를 수많은 장비 등은 아직 생각하지 마세요.

천천히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부터 하나씩 사 나가는 것도 그럭저럭 재밋지요.

우선 이걸로 일단 시작해보고 플라이 낚시라는 게 본인의 맘에 맞으면 그 때부터

찬찬히 공부해 나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구입한 장비로 채비를 묶고 만드는 법은 주위에 아시는 분이 없다면 꼭 구입한 가게에서 배우고 오세요.

채비에 대한 것은 책이나 인터넷을 봐도 항상 헷갈리기 마련입니다.

민물이나 바다낚시에 익숙하신 분들은 라인 연결과 무게맞춤 등에 자신이 있으시겠지만,

외국의 낯선 여러가지 매듭을 배워두는 것도 좋답니다.

 

다음엔 틈나면 고기 잡으러 갈 장소 정하기와

플라이로 고기가 어떻게 잡히나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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