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플라이로 고기잡기 ; 저수지 송어편 (왕초보 3)


 

플라이 낚시도 낚시니 만큼 폼은 나지만,

고기가 잡히지 않으면 시작할리도 없겠거니와 흥미가 줄 겁니다.

무슨 낚시나 마찬가지지만 처음 잡는 한 마리에 대한 의미가 상당히 크다고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이제 장비까지 마련했으니 이걸로 고기를 한번 잡아 봐야 될텐데.....

도대체 무슨 고기가 무는지? 몇몇 책에 나와 있는 대상어종도 낯설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전통 민물낚시만 하셨던 분이라면 더욱 그렇죠.

무지개 송어, 산천어, 열목어라니 구경도 못해본 녀석들이고, 끄리니 강준치니 하는

종류들도 지역이 국한되어 있어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어종은 아니므로

더욱 답답할 뿐입니다. 게다가 충청 이남 지역에서는 플라이 낚시가 아직 많이 퍼져 있지

않기 때문에 대상어종도 거의 개발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흐르는 물이 있으면 어디 가나 구경해 볼 수 있는 피라미 종류를 드라이 플라이 훅으로

노려보는 방법이 제일 무난합니다만,

요즘은 피라미가 사는 가까운 계류를 찾아 나가는 것도 만만치 않고,

드라이플라이를 구하고 쓰는 방법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겨울일 경우, 가까운 유료 저수지 송어낚시터에서 시작해보는 방법과,

그외의 계절에는 제일 만만한 한강 강준치로 시작해보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사실 제가 그나마 자신있는 게 그게 다 거든요. 나머진 아직 공부 중입니다........ -_-"

수도권지역에만 해당이 되는 것 같아 좀 아쉽군요.

남쪽에는 배스가 적당하겠지만 제가 남쪽에서는 플라이로 배스 잡아 본 적이 없어서요....

먼저 저수지 송어낚시입니다.

제 생각에는 플라이 낚시의 시작으로는 이 방법이 제일 무난할 것 같습니다.

우선 많은 플라이 낚시꾼들이 오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모습만 훔쳐봐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인정 많은 플라이 낚시꾼들이 훅을 나눠 주거나 채비에 대해 조언을 해주죠.

포인트까지 양보해주는 분도 많이 봤습니다.

저도 처음에 멋진 선배님들에게 그렇게 도움을 얻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하시는 다른 분들께

나름대로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물론 제가 아직 실력이 모자라 큰 도움은 못 됩니다..... -_-;

일단, 기간은 9월말부터 이듬해 3월 초 정도 까지입니다.

제일 고기 낚기 쉬운 때는 개장하고 나서 한 달까지 정도입니다.

보통은 10~11월까지죠. 그 때는 낚시터 주인들이 고객 유치와 홍보를 위해 매주마다

대량으로 송어를 풀기 때문이기도 하고, 아직 아무 생각없는 양식 송어들은

매일 시간마다 주는 사료만 먹다가 갑자기 먹을 게 없어지므로 이것 저것 먹어 보는 시기이므로

정말 쉽게 송어를 잡아 볼 수 있습니다. 12~1월은 얼음이 얼기 시작하므로

낚시가 어렵게 되고, 점점 바늘 맛을 본 송어들은 약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2월까지 얼지 않은 곳에선 그럭저럭 할 수는 있을 겁니다.

일정이 맞다면 각종 통신망의 정보를 이용해서 낚시갈 유료 저수지를 정합니다.

통신망의 정보가 100% 옳지 않을 경우도 많고, 실제 가보면 그 때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변수가 많습니다만, 그래도 추천이 되어 있는 저수지가 낫죠.

PC통신과 같은 유료사이트 외에도 "낚시"로 시작하는 많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도

조행기, 조황정보란을 운영하므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플라이 낚시가게에서는 웬만한 저수지 조황정보를 꿰고 있으므로

그 쪽으로 문의하셔도 됩니다.

수도권 지역에는 크게 인천, 강화권과 의정부, 포천 등의 강북권, 그리고

용인,평택 등의 남경기권으로 나뉩니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널리 알려지고 매년 정기 운영하는 곳이 많은 남경기권이 제일 낫다고 봅니다.

서울에서 아침시간으로 보통 1~2시간 거리이므로 적당하고

한 지역에 여러 개의 저수지가 모여 있으므로 둘러 보기에도 좋습니다.

차량이 없으면 좀 불편하겠지만 남들보다 한 시간 정도만 더 투자해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수지를 정했으면 역시 포인트까지 같이 알아 두는 편이 좋습니다.

정보가 전혀 없다면 낚시터 관리인에게 물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몇가지 간단한 포인트 선정법을 알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첫째로 새로운 물이 유입되는 곳입니다. 저수지는 보통 제방을 쌓아 물을 막아서 만들고

있으며, 항상 그 반대쪽 상류에는 물이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냥 고여 있는 곳이라 해도 어딘가 빗물이 고여 몇 방울씩 떨어지는 물 흐르는 흔적만

있어도 됩니다. 바닥은 흙이기 때문에 보기에 몇 방울씩 떨어져도 물속으로 조금씩

새 물이 새어 나오고 있을 것입니다.

그 물들어 오는 곳이 바로 최고의 포인트입니다. 새물이 가져다 주는 산소와 또 다른 물 냄새

등이 송어를 불러 모으게 됩니다. 그리고 새어 나오는 물은 온도가 항상 일정하기 때문에

송어가 지내기 적정한 온도의 물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이유는 먹이감 때문이기도 합니다. 흐르는 물에는 항상 뭔가 먹을게

떠내려 오기 때문이지요.

그게 아니면 "무너미"라고 제방하류에 물이 빠져나가는 쪽도 괜찮습니다.

먹이감이 떠내려 가면서 그 쪽으로 모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러한 원리는 계류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물 움직임이 있고 최하 4~50cm의 수심만 있다면 의심없이 송어들이 물어 준답니다.

그런데 보통 거긴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꾼들이 포진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두번째로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됩니다. 아주 넓은 의미인데, 구체적인 예를 들면

낚시줄이 걸리기 때문에 캐스팅이 어려울 것 같은 수초지역이나,

경사가 가파르고 숲속이라 낚시꾼들이 잘 가지 않는 곳,

얼음덩이들이 모여 있어 캐스팅하기 번거로운 곳,

그물 망 같은 것이 있어 낚시바늘이 잘 걸려서 낚시꾼들이 기피하는 곳 등이

송어를 놀래키는 것이 없어 비교적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은신해 있고, 미끼를 드리워도 느긋하게 건드려 보게 됩니다.

세번째로 제방(뚝) 쪽이 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저수지에서 송어는 일정지역을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동루트를 찾는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만,

날씨와 수온에 따라 얕은 곳으로 나오기도 하고 깊은 곳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보통 제방쪽은 항상 어느정도 수심이 있기 때문에 물가로 다니는 송어가 꼭 지나치기

마련이지요. 한군데만 꾸준히 던져 놓아도 결국 물긴 뭅니다.... -_-;

수심은 보통 50cm ~ 2M까지 될 수 있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5~100cm 정도의

수심을 많이 권합니다. 바닥수심이 3M를 넘는다면 깊어야 겠지만 보통은 중층에 떠있지요.

날씨가 춥던 따뜻하던 송어는 의외로 얕은 곳을 많이 다니므로 꼭 깊은 곳을 노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 외의 포인트로는 일단 한번 송어를 낚게 되었다면 그 장소를 계속해서

공략하는 것도 좋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수중 브레이크 라인(맞나요?)이라고 저수지 바닥에도 물 밖과 마찬가지로

언덕과 골짜기가 있습니다. 조용히 쉬는 애들은 주로 이 골짜기를 따라 이동 혹은

은신하기 때문에 그 지역만 제대로 찾는 다면 심심찮게 송어를 볼 수 있지요.

물론 이것도 대부분의 어종에게도 해당되는 얘깁니다.

물 속에선 송어가 파워가 쎄기 때문에 다른 애들은 거의 피해 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수심이 깊은 곳에서 플라이 훅을 문다면 거긴 다시 입질이 올 확률이 높습니다.

그 외에는 남들이 잡기 시작하면 그 옆에 가서 던져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_-;

물론 초보임을 밝히고 양해를 구하면 더욱 좋겠지요.

시간대는 아무래도 아침이 좋습니다. 모든 낚시의 상식이겠지만,

역시 해가 뜰 무렵과 해가 질 무렵에 입질이 제일 많습니다.

햇살이 고기의 눈을 부시지 않게 하는 때라는 이유도 있고,

고기의 생체 시계로 밥 먹는 시간이라는 이유도 있고 합니다만, 사람들이 북적 거릴 때 보단

조용할 때가 좋겠죠? 역시, 일요일 보다는 그나마 적은 토요일이나 평일이

조황이 좋을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출조일이 정해 졌으면 전날 자기 전에 장비를 한번 점검해 보시고,

열량을 위한 간식꺼리 등을 챙겨두시고, 옷을 두둑하게 입으시기 바랍니다.

겨울 저수지 낚시는 꽤나 춥습니다. 야외라서 생각보다 일찍 얼음이 얼고, 바람도 매섭습니다.

내복이 아니라도 두어겹씩 껴 입어야 후회가 없습니다.

자 그럼 이제 낚시터에 도착하셨습니까?

먼저 저수지를 살펴보고 주인에게 조황을 묻고 입어료를 내는 의례적인 절차를 거칩니다.

보통 비싼 곳은 2만5천원에서 릴리즈를 하는 곳은 만원부터 있답니다.

넓은 곳은 입어표를 주거나 스티커를 주는 곳도 있고, 좁은 낚시터는 그냥 관리인이

눈짐작으로 계산하는 데도 있답니다. 여러 명 가면 할인도 되는 것 같습니다.

장비를 셋팅하고 티펫에 마커를 끼우고 혹은 달고, 가지고 있는 플라이 훅을 매답니다.

훅은 돌대가리나 라바 정도면 충분합니다. 색깔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주인이 알려준 수심을 맞춘 후 앞에서 열거한 포인트 중심으로

채비를 던져 봅니다.

이제 민물낚시처럼 마커가 움직이는 입질을 기다리시면 됩니다.

이게 무슨 플라이낚시냐는 회의감도 있겠지만, 우선 고기가 플라이를 문다는 걸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_-"

뭐든지 눈으로 봐야 확신이 서고, 확신이 서야 낚시를 시작하지요.

입질 비슷한 게 전혀 없으면 수심을 바꿔 보거나 장소를 옮겨 봅니다.

그래도 없으면 조금씩 (10cm 정도) 마커를 움직여 액션을 줘 봅니다.

가을시즌에는 입질이 쏙! 혹은 쑤~욱하고 마커를 물속으로 끌고 가는 큰 입질을 보입니다.

한겨울에는 약하게 깜빡이거나 흔들리는 수준으로 미약해지지요.

이 때를 맞춰 잽싸게 낚시대를 채면 됩니다. 송어는 일단 물어 보고 이물감을 느끼면 뱉아 내므로

왠만큼 빨리 채셔도 늦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입이 좀 딱딱한 편이기 때문에

세게 채셔도 됩니다만, 낚시대가 딱딱한 편이라면 민물 낚시처럼 대를 세운다라고 생각하시면

충분합니다. 휙 들어 올리는 게 아니고 수직 90도로 세워서 멈춘다는 느낌이면 됩니다.

떠 있는 미끼를 옆으로 와서 물고 지나가거나 고개를 틀어 돌기 때문에 좌우로 채는 것 보다는

안전하게 대를 수직으로 세우는 편이 바늘이 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루 종일 하다 보면 어딘가 낚시꾼보다 멍청한 송어가 있을 것입니다.

처음 한마리를 잡으셨으면 가능하면 맘 좋게 놓아 주시기 바랍니다.

플라이 낚시를 시작하고 처음 잡은 고기므로 기념으로 준비해 간 키퍼에 고기를 끼워도 좋지만,

왕초보에게 잡힌 그 송어는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농담이고, 앞으로 그 고기는 평생 기억에 남을 녀석이므로

기분 좋게 놔 주면 좋지 않겠습니까?

아차! 역시 놔주는 데 대해서는 말들이 많지만 그건 낚시이야기의 "캣치 엔 릴리즈"를

참조하시기 부탁드립니다.

적당히 낚시를 하셨으면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지요?

잡으셨건 못 잡으셨건 아주 엉망인 저수지가 아니면 우선은 한 군데를 두 세번 꾸준히

다니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형에 익숙해지기도 하지만

환경의 변화 없이 기본에 충실하게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낯선 저수지에서 해보는 훈련을 해보시면 점차 실력이 느실 것 같습니다.

물론 맘 한구석에는 저수지 송어낚시만이 플라이 낚시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염두에 두셔야 겠지요.

다음은 한강 강준치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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