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플라이로 고기잡기 ; 강준치편 (왕초보 4)


 

이번에는 지난 번 저수지 송어낚시에 이어

한강의 강준치로 시작하는 편을 정리합니다.

강준치에 대한 기본 사항은 낚시이야기의 "강준치라는 친구" 편을 우선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하여간 멋진 녀석입니다.....^^

강준치는 한강에서 유일하게 플라이 미끼를 제일 좋아하는 녀석이며,

덩치 큰 녀석들이 많아서 의외로 재밌는 낚시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무료입니다.... -_-;

눈으로 본 건 70급도 가끔 봤고 제가 낚은 건 최고가 65급 정도까지 였습니다.

1M급도 있다고 하니까요. 기대를 가지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한강의 강준치는 4월초부터 시작하여 12월까지 낚을 수 있습니다.

4월에는 한 두마리 정도 볼 수 있다가 5월부터는 너 댓마리까지, 7~9월까지는 가끔 떼가 몰려 오고

다시 늦가을 초겨울이 되면 꼬마들만 있던지 역시 봄과 비슷한 조황을 보입니다.

장소는 서울시내에 여러 군데가 있지만 다녀 본 결과, 제일 믿을 만한 곳은 여의도 샛강입니다.

일 년에 30번 이상씩은 가본 것 같아 이제 수중 장애물과 지형까지 대강 눈에 그려질 듯하군요.

정확한 위치는 국회의사당 둔치 주차장 뒷쪽으로 여의도 샛강이 끝나면서

한강 본류와 만나는 곳입니다. 뚝이 쭈~욱 있다가 중간에 인천의 밀썰물에 따라

물이 내려가다가, 역류하다가 하는 무너미가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서서 본류 쪽으로 플라이를 던지면 됩니다.

밀물 때는 한번도 못 잡은 걸로 봐서 항상 썰물 때 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썰물의 시작 때가 제일 좋은 데, 물길이 바뀌면서 고기들이 흥분하기도 하고,

갑자기 생기는 먹이감에 정신 없이 밥먹기도 하는 그런 좋은 때입니다.

썰물 시작시간은 물때에 따라 조금씩 바뀝니다만, 보통 2시간의 차이가 있다고 보시면 되고,

흔히 인천항의 간조시간(제일 수위가 낮을 떄)이 바로 썰물의 시작시간입니다.

출조 전에는 항상 체크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낚시가게의 달력이나 인터넷에서 정보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때는 역시 큰비가 내려 물이 많은 때입니다. 그러나 한강이 범람하는 정도의

홍수 때는 아닙니다. 조용하게 집에서 출조비를 아껴 수재의연금이나 만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장마철 때 가끔 좋은 조황이 있지요.

시간대는 역시 해가 지는 저녁입니다.

여름에는 한밤 중이나 새벽에도 놀라운 입질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물이 불었을 때는 비가 그치고 막 해가 반짝이며 나오는 한낮에도 환상적인 하루가 될 수 있지요.

물때까지 제대로 맞는 이런 날들은 일년에 몇 번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저도 악착같이 샛강에 나가 본답니다.

물살이 있는 수로에는 항상 사시사철 고기들이 붙어 있으며, 꼬마 강준치를 비롯해서

물이 많을 때는 가끔은 대형도 지나다닙니다.

수위가 낮은 날은 가끔 배스가 나오기도 하고, 배스와 누치 포인트, 그리고 쏘가리가 나오는

포인트가 따로 있으며, 매일 물 밖으로 얼굴 내밀어 인사하고 가는 붕어네 집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균 40이상의 강준치 포인트는 저 멀리 점 포인트입니다.

안정적이며, 한 낮에도 거긴 애들이 모여 있습니다.

수로 좌우로도 규칙적으로 세력을 잡는 중간 싸이즈의 강준치 포인트가 따로 있습니다.

잡지는 못했지만 메기 포인트도 있습니다.

비록 플라이는 아니지만 여름 밤에는 민물장어도 가끔 나오며,

이제는 반갑게 인사하며 지내는 거기 상주(?)하시는 전문꾼 분들의 얘기로는 가을에는

30급의 농어도 올라오는 황금의 일주일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시즌이 끝난 다음날은 가 봤는데 실제 올라온 것은 못 봤습니다.

그 외에도 흔한 살치부터 시작해서 끄리, 동사리, 납자루, 잉어, 붕어, 웅어 등도 가끔 플라이에

올라 옵니다. 정말 놀라운 곳이죠.

그래도 우선 제일 확률이 높은 강준치를 대상으로 합니다.

적당한 날짜와 시간을 맞춰 샛강에 도착한 다음 플라이 장비를 셋팅하고,

리더와 티펫 길이가 낚시대 길이 만큼되게 하여 플라이 훅을 맵니다. 스트리머가

제일 좋지만 돌대가리도 문제 없습니다.

흐르는 물살에 맞춰 웬만큼 멀리 던진 후, 훅이 가라 앉도록 약간 기다립니다.

어느 정도 가라 앉았으면 라인을 손으로 잡고 쑤~욱, 쑤~욱 하는 느낌이 나도록 당깁니다.

한번에 당기는 양은 10~30cm정도면 되며, 1초에 한 번 혹은 두 번 정도의

다양한 방법으로 당겨 봅니다. 속도와 길이를 조합해가며 다양하게 액션을 줘 봅니다.

당기다 멈췄다 다시 당기 거나, 천천히 가속했다가 갑자기 멈추는 등의 마치 훅이 물고기처럼

보이도록 노력하시면 됩니다. 처음 한 마리를 걸고 나시면 자연히 알게 됩니다.

훅이 발 앞까지 왔으면 다시 던지고 당기는 것을 반복합니다.

여름의 경우에는 가라 앉기도 전에 혼자 물고 퍼득 대며, 난리를 치는 경우도 있고,

겨울에는 천천히 당기고 좀 많이 가라앉히는 방법도 있습니다.

빨리 빨리 당기면 바늘을 깊이 삼킬 수가 없어 나중에 바늘을 제거하기 좀 낫습니다.

훅이 가벼워서 가라 앉지 않으면 눈꼽만한 납봉돌(스플릿 샷이라고 하더군요)를 달아도 됩니다.

여름철이고 물 때만 맞으면 아무리 초보라도 5번의 출조 이내, 한 마리의 강준치와

사귀어 볼 수 있을 겁니다.

그 뒤로는 개인 취향에 따라 노력해보시면 되지요.

역시 한강의 강준치는 풀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가져가 봐야 먹을 수도 업고

먹어도 별 맛이 없답니다. 원래 육식동물이 초식동물보다 맛이 덜하죠.

전체 개체수는 매년 조금씩 늘어나는 듯 하더니 작년에는 플라이 꾼이 늘어서 인지

대형인 녀석들은 오히려 좀 줄어든 듯 합니다.

가급적이면 물 밖으로 끌어내지 말고 물 속에서 바늘을 제거하고 풀어 주는 편이 좋지만

사람을 보면 요동을 심하게 치기 때문에 바늘 빼기가 좀 어렵습니다.

우선은 미늘이 없는 바늘이 좋겠지요.

정 안되면 얕은 물가에 눕혀서 빼는 방법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한강의 강준치는 몸이 상한 녀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봐서

뛰어난 치료능력이 있거나 조금의 상처로도 죽어버리는 나약한 녀석일 것 같습니다.

부디 전자이기를 빕니다.......

그리고 일단 강준치를 걸게 되면 강한 몸동작으로 바늘을 털어 버리려고 하다가

어느덧 낚시대가 헐렁해 집니다. 중급의 강준치는 사람이 있는 쪽으로 달려들어 왔다가

순식간에 끊고 달아나려고 머리를 쓰기 때문입니다.

놀라지 말고 잽싸게 라인을 당기다 보면 아까와 같이 요동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나 끊고 나갈 녀석은 처음부터 한방에 끊어 버리기 때문에

일단 걸린 녀석은 끌어 올 때도 여유를 갖고

강준치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조심 조심 다루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걸고 있는 시간도 너무 오래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겨루기를 끝내야 좋겠구요.

강준치는 한강에서 플라이 낚시를 할 수 있는 즐거움을 주는

정말 소중한 친구입니다.

그리고 샛강에는 많은 민물 릴 낚시꾼들이 있습니다. 봄에는 무시무시한 훌치기맨들도

많습니다. 가끔은 수로에 뜰채로 잉어 뜨러 오시는 분들도 많지요.

낚시하다 보면 낚시줄이 엉키기도 하고 포인트는 선점해 있는 등의

플라이 낚시꾼들의 입장에서 보면 방해(?)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기를 사정없이 다루는 험한 꾼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디 싸우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그들 눈에서 보면 플라이 낚시꾼들이

철퍽대면서 고기 쫓아내는 엄청난 방해꾼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요.

다 같은 낚시꾼들이니 크게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서로를 존중해주도록 하는 게 어떨까요?

저도 좀 급한 성격 탓에 처음엔 과민 반응한 적이 많았지만,

이제 몇몇 분들과는 가끔씩 샛강에서 술도 한잔 하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또한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산책 나온 어른들, 놀러온 꼬마들, 심지어 여름 밤에는

굿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이 분들에게 어설픈 캐스팅으로 바늘을 거는 일은

없어야 겠습니다. 저도 한 두어 번 실수를 하고 나서야 이제 정말 조심하고 있습니다.

캐스팅 전엔 꼭 주위를 살펴 봅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샛강은 이미 유명한 포인트라 많은 플라이 낚시꾼이 옵니다.

시즌에는 매일저녁 한 두명씩은 있지요. 그 중에는 숨은 고수분들이 많으므로

배울 기회가 있습니다. 먼저 인사하는 습관을 가지면 더욱 좋겠습니다.

다음은 타잉의 시작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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