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타잉실에 대해서 (Tying tip 3)


 

바늘을 고르고 나서 제일 먼저 하게 되는 것은 역시 실을 고르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보다 먼저 타잉할 패턴의 색상을 결정하는 것이지요.

혹자는 색상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고 얘기하고, 혹자는 미묘한 색의 변화까지

타잉에 반영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나도 비교적 색을 신경 쓰는 편이지만 그렇게 민감한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제 타잉이 색의 차원까지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많은 실험 끝에 고기에게도 색에 따른 선호도가 있다고 하니 색 구분을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타잉실 선택의 기본은 먼저 소재와 같은 색상의 실을 고르는 것입니다.

소재 중에서도 주로 몸통부분을 덮는 주된 소재의 색상입니다.

물론 더빙을 쓰는 님프 타잉 같은 경우, 실을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충분히 숨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른 색을 써도 되겠지만 물에 젖어 소재나 빠져나가기 시작하거나 하면

결국 눈에 띌 수 있으므로 비교적 같은 색으로 골라 써야 겠지요.

현란한 테러스트리얼 훅의 경우, 귀찮더라도 부위마다 다른 색상의 실을 섞어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님프나 스트리머 등의 경우 매듭으로 마무리하는 부분이 머리 혹은 꼬리 부분으로 되는데

전체 색상이 밋밋하고, 보다 눈에 뜨이는 색으로 어트랙트 포인트를 가미하기 위해

몸통의 색과 전혀 다른 보색이나 붉은 색을 가미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같은 경우, 이노무 스트리머 바디를 연두색으로 쓰기 때문에 헤드부분을

붉은 색실을 선택해서 마무리에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색의 파장성에 따라 붉은 색 계열이 저주파로 투과성이 높아서

어두운 물속에서도 멀리까지 보일 수 있다고 합니다. 무지개의 반대색인 청색계열은

작용도 반대이겠지요. 실제 마커를 쓰는 님프 낚시에서도 연두형광색보다 붉은색이

보기가 쉬웠던 것 같습니다.

소재 고르기에서도 적용하시면 되겠지요.

 

그리고 미묘한 색은 수없는 종류의 소재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겠지만,

타잉실은 시판되는 종류가 충분히 많지만 소재가 갖는 소위 트루칼라를 표현해내지는

못하는 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타잉실을 선택할 때 갖는 기본 룰은

소재보다 옅은 색의 실보다는 다소 진한 색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실제 타잉한 훅을 물에 담궈보면 바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색이 짙어진다는 것입니다.

젖은 소재는 빛의 반사율을 상당히 떨어뜨리기 때문에 어두워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흰색은 약간 어둡게, 베이지색은 약간 노란색으로, 올리브색은 검은색에 가깝게..

전반적으로 원래 색상에서 짙어지면서 어두워 집니다.

이 현상은 태양의 광량이 적은 물속에서도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실 인간의 눈에 보이는 현상이 고기에게도 얼마나 이뤄질지는 모르지만,

인간이 가진 능력하에서는 그렇게 판단을 해야 겠지요.

과학적으로 감각을 대체해서 볼 순 있겠지만, 실제 그 대상물이 되어보지 않고는

흉내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시 원래 주제로 돌아가서, 타잉재료가 젖으면서 갖는 실제 색상을 확인해서

맞춰두거나 최소한 짙어지는 상황을 감안해서 훅의 색상을 결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드라이 훅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겠지요

약간 짙은 타잉실을 고르는 이유는 소재는 금방 젖지만,

타잉실은 견고히 매여 있고, 왁스가 먹여져 있기 때문에 물에 젖는 속도가 늦고,

젖더라도 색상변화가 적습니다. 그래서 최종 결과물을 볼 때,

소재보다 실이 약간 짙은 색이 낫겠지요.

어두운 소재에 밝은 색 실은 단연 눈에 띄기 때문에 타잉실을 깔끔하게

감지 않는 경우에는 지저분하게 보이기 쉽습니다.

 

그다음에 선택사항은 실의 굵기입니다.

타잉용 실은 흔히 쓰는 싸이즈는 8/0 ~ 2/0 정도 입니다.

그 아래 위로도 더 극단의 실이 있습니다만 구하기도 어렵고 거의 쓸 일이 없겠지요.

앗, 역시 0/8 ~0/2 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생각날 때 틈날 때마다 정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에러가 있기도 합니다..-_-;

8/0으로 숫자가 클수록 가느다랗고, 2/0으로 숫자가 작을수록 굵은 실입니다.

표준 실은 6/0 정도일 것 같은데 외국에서는 보통 6/0 ~ 4/0으로 쓰더군요.

아마 전체적으로 훅사이즈의 평균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8/0은 아주 가느다란 실로, 언듯 보기에도 머리카락의 1/4 이하 수준으로 보입니다.

간혹 저렴한 실을 고를 경우 사이즈 표기가 되어 있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한 롤에 200 Yards(1 Yard는 약 0.9m) 가 감긴 것은 대부분 8/0입니다.

6/0이 200 Yards ~ 150 Yards, 4/0이나 2/0은 100 Yards ~ 50 Yards 정도 감겨 있지요.

간혹, 아주 싼 가격의 제품은 8/0이라고 하더라도 50 Yards 짜리도 있습니다.

언제나 굵기는 주관적인 것이니까 너무 신경쓰지 말고,

본인이 생각하기에 적당한 굵기를 쓰시면 되겠지요.

가는 실은 보통 작은 훅에 쓰고, 소재를 최소화하는 드라이 플라이 훅에 쓰입니다.

굵은 훅은 역시 반대로 큰 훅에 쓰며, 실 자체의 존재감으로

훅을 표현할 일이 있는 님프 훅 등에 쓰입니다.

간혹 드라이의 경우에도 아주 작은 메이플라이의 배부분을 표현하기 위해서

굵은 실로 한번만 촘촘히 감아서 생기는 굴곡으로 립(체절표현)을 대신 하기도 합니다.

드라이 훅에서는 대부분 8/0을 쓰는 편이며, 실제적으로는

거의 모든 훅에 8/0을 쓰고 있습니다.

색상별로 실을 구입하기도 부담되는데 굵기까지 갖추기란 꽤 부담되는 일이지요.

그래서 자주 쓰는 색이 아니라면 8/0으로 사서 쓰시는 편이 낫지요.

대신 자주 쓰는 색이고 실을 많이 감아야 하는 타잉이라면

8/0으로는 많은 양이 듭니다. 4/0 정도로 몇 번 감으면 될 것을

8/0으로는 수십번 감아야 되는 일도 있지요.

싸구려가 아니면 그럴 일이 없습니다만, 가는 만큼 타잉 중에 잘 끊기기도 하고

특히 디어헤어를 쓰는 버그 종류를 만들 때는 털 한올 한올을 세워 올리기 위해

강항 힘으로 실을 당겨줘야 하는 데 8/0으로는 충분하지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 6/0이상의 실이라야 여유 있게 당길 수 있지요.

이런 점도 고려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소재 입니다.

크게는 주로 가는 실에 쓰이는 매끈하고 촘촘하게 꼬인 화학섬유가 있고,

그 중에서도 광택이 나는 소재와 무광인 소재 두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면실과 같은 자연섬유가 있습니다. 면실은 실제 타잉 샾에서 팔고 있지

않으므로 개인적으로 구해야 됩니다. 간혹 지하철에서나 길거리에서

수십가지 실을 조금씩 담아서 한판에 1000~3000원에 팔고 있는 행운이 있어야지요..^^

그리고 그 외에도 마른 집풀 같은 굵고 납짝한 형태의 실이나,

더빙재가 엉켜있는 실 등의 다양한 실이 있지만, 그건 엄밀한 의미에서의

타잉실이라기 보다 타잉 소재의 일부분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화학소재는 모든 종류의 훅에 쓰일 수 있습니다.

광택여부는 디자인한 훅의 특성에 따라 골라 쓸 수 있겠지요.

이머징 중의 공기방울을 표현하거나, 특별히 어트랙트 부분을 첨가하고 싶다거나,

타잉 주소재 전체가 광택이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고,

소재가 무광택이지만 금속 립을 쓰지 않고 좀 부드럽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약간 굵은 광택실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대로 무광은 대부분의 발달린 님프 종류에 쓰고 있으며,

반대로 광택이 나는 몸통에 립으로 무광실을 쓰는 경우도 있지요.

더빙재를 뽑아쓰고 립을 별도로 처리하는 경우에는 실 자체의 존재감을

없애기 위해 무광 실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은 면실입니다.

면실은 거푸러기가 잘 일어 나며, 깔끔하더라도 감아 놓고 몇 번 비비면

금방 일어나게 됩니다. 비슷한 소재와 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 자체로만 훅을 표현하는 미지 훅의 경우, 특히 물이 잘 먹기 때문에

미지 님프 훅의 경우에는 면실 만으로도 몸통처리를 하고,

섬세하게 일어나는 거푸러기로 미지의 섬모 혹은 융모를 표현할 수 있지요.

실제 고기가 이 정도까지 신경쓸지는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는 게 훅 매는 사람의 자세겠지요.

 

제조회사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제품으로 주로 미주 쪽과 유럽 쪽이 있는데,

유럽쪽은 주로 프랑스 제품이 많이 있더군요.

프랑스에서 실을 직접 만든 것은 아니고 아마 아시아권에서 만든 실을

가져다가 롤에 감은 정도인 것 같습니다.

구입하시기 전에 강도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동일한 굵기와 소재라면 염색처리만 다르게 한 것이기 때문에

실을 약간만 풀어서 당겨보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평소 집에서 쓰시던 실의 강도를 기억해뒀다가 비교하시면 되지요.

기본적으로 필요한 실은 검은색, 베이지색, 올리브색, 붉은색 계통의

4종류만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스트리머와 같은 특히 붉은 색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는

대부분 올리브색으로 다 때우고 있습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색인데다가 적당히 어둡고 아무색이나 잘 어울리지요.

그래서 올리브색으로 짙은 것, 옅은 것, 광택나는 것 등으로 모두 8/0 번호대로 구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 외에 필요하신 색으로는 갈색 광택과 무광, 황토색, 커피색, 노란색, 연두색, 오렌지와 주황 정도 이겠지요.

필요한 타잉 패턴과 색상에 따라 점차적으로 한 두가지씩 구입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격대는 일반 200 Yards들이 8/0 보통 실, 한 롤이 평균 3천원대 입니다.

굵은 실이 감기면 전체 길이가 짧아지므로 실의 길이와 상관없이 롤당 가격이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특수소재로 변형된 실 같은 경우에는 4천원까지 있지요.

간혹 해외의 인터넷으로 구입하실 때는 번호와 색상뿐만 아니라 한 롤당 권사량(감긴 실의 길이) 을

미리 확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때 롤당 0.75$ 이란 믿을 수 없는 가격에 많이 구입했던 적이 있는데

모두 50 Yards 길이의 실이었습니다......^^

자주 쓰는 색은 국내에서 구입하시고,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고, 많이 쓰지 않는 특별한 색상의 실은 해외에서 구입하시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길거리에서 파는 실이나 동대문시장(보통 건물 1층에 구석에 많습니다)을

뒤져서 맘에 드는 실을 고르시는 것도 방법이지요.....^^

 

실을 고르기 외에도 실 감는 테크닉 부분이 있겠지만,

우선 재료 부분만 정리하고 다음기회로 미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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