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테러스트리얼 패턴의 다리 만들기


 

이제 여름은 지나서 한참 가을의 중반에 다달았습니다만, 테러스트리얼 패턴에 대해 일부 정리합니다.

초 가을까지도 테러스트리얼 패턴은 유효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전 테러스트리얼 패턴을 별로 많이 써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공부삼아 타잉하다가 찾은 Tip을 정리합니다.

테러스트리얼이라고 하면 좀 어색한데 수서곤충이 아닌 땅에 사는 메뚜기, 귀뚜라미, 배짱이, 거미, 개미, 기타 애벌래 등의

육상곤충이라고 하면 좀 이해가 쉽겠군요.

이러한 녀석들의 특징은 땅에 서 있을때나 본의아니게 물에 떠 있을 때나 확연한 실루엣의 다리를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연스럽게 각각의 방향으로 뻗은 다리들, 그리고 뚜렷해보이는 관절 이미지,

게다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유연성이 있어야 되지요.

조립식 프라모델처럼 부품을 사다가 훅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패턴들은 작은 날벌레 만들듯 헤클로 대강 감아 실루엣만 연출하고 마는 듯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해도 충분히 고기들이 물어주구요.

하지만 테러스트리얼 처럼 충분히 커진 사이즈의 곤충이라면 고기가 보기에도 분명한 다리가 있다면

더욱 꼬여내기 쉬울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다른 분과의 동반출조 중에 늦여름의 상황에서

다리가 분명한 테러스트리얼 훅이 확실히 입질이 좋았다는 말씀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다리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요.

거미 종류는 얇은 고무줄을 이용해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이는 데 치중하기도 하고,

메뚜기 종류는 굵은 뒷다리를 표현하는데 덕퀼(오리깃털) 혹은 터키퀼(칠면조깃털), 피쟌트테일(꿩꼬리털),

피콕헐(공작꼬리털) 등을 매듭내서 쓰기도 합니다.

저는 처음 스톤플라이의 확실한 다리를 만들기 위해 덕퀼 가닥을 꺽은 후 헤드시멘트를 꺽인 부분에

발라 살짝 굳혀서 쓰곤 했었는데 몇번 사용하지 않아서 쉽게 떨어져 나가버리더군요.

아무래도 보긴 좋아도 실용성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으로 매듭을 내는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역시 많은 분들이 쓰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관절부위가 강조도 되고 각도도 적당하고 강도도 괜찮지요. 하지만 여전히 다리가 잘 부서지는 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덕퀼이 가장 약하고 꿩꼬리가 그나마 제일 튼튼했던 것 같습니다.

부력은 덕퀼이 가장 나았던 것 같구요.

앞 두 다리는 가느니까 한가닥 혹은 사이즈에 따라 두가닥을 쓰고,

뒷다리는 굵으므로 2가닥 이상을 겹쳐서 매듭을 내는 데 역시 굵어질 수록 꺽이는 각도는 커집니다.

그리고 실제 물에 젖으면 역시 각도가 많이 꺽이게 됩니다.

다리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만, 훅에 다리를 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가느다랗고 섬세한 다리를 달고 더빙을 하자니 어렵고, 윙케이스 같은 달자면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훅에 다리만 달아서 던질 수도 없고, 게다가 가느다란 다리 만으로는 부력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찾아낸 게 아래의 훅 패턴입니다.

아래 그림은 대략 기본 육상곤충의 이미테이션 패턴입니다.

눈으로 구분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색상차이를 많이 써뒀습니다...^^

(윗 모습)

spider.JPG (41710 bytes)

(아랫모습)

spider1.JPG (39714 bytes)

 

16번 길다란 훅에 패러슛 윙을 달아 착지를 안정시키고,

얼룩무늬 터키퀼 가닥을 매듭내서 다리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몸통은 옅은 갈색 얀을 써서

몸통을 표현했습니다.   꼬리부분이 가 좀 어색합니다만 안으로 매듭을 내고 뒤집는 방법을

쓴다면 매듭을 숨길 수 있겠군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부분인 다리를 살리기 위해서 훅의 머리 부분에만 얀 몸통을 고정시키고,

뒷 부분은 그냥 걸쳐두었습니다. 즉 훅에 고정시키지 않은 것이지요.

몸통의 성형은 중간에 한번 매듭을 두어서 가슴과 배를 구분하는 것도 괜찮겠지요.

매듭을 내는 것은 보통하듯이 뾰족한 핀셋으로 집어내는 방식을 쓰면 쉬운데

다리를 몸통에 매는 것은 꽤나 신경이 쓰입니다. 한번 매면 고정되므로 방향을 고치기가 어렵지요.

땅벌레가 물에 떨어지면 빠지지 않으려고 최대한 다리를 쫘악 벌려 표면장력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내야 겠지요. 원하는 방향으로 다리를 걸쳐두고 잡은 후,

실을 두번 정도 살짝 감은 후, 당겨서 고정해보고 틀리면 수정해서 다시 당기고 하는 거지요.

그리고 다리와 훅의 연결부분에 십자매듭을 감을 때, 감는 방향의 실의 양에 따라 조금씩

각도가 변하므로 그것을 이용해서 최종 수정합니다. 로프 매듭을 익혀두신 분이라면 쉽겠지요.

그림에서는 다소 앞 뒤다리가 떨어져서 매여져 있는데,

실제 곤충을 뒤집어서 보면 다리가 시작되는 관절은 한 부분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감을 때, 유의하시면 되겠지요. 그리고 가급적이면 다리와 비슷한 색으로

몸통을 쓰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땅벌레들도 등딱지는 빤짝이고,

화려한 색깔이 많은 반면, 배는 옅은 색이거나 검은 색으로 단색일색이지요.

잘 연구해서 선택해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실전에서 Test된 훅도 아니고 조황을 보장 할 순 없겠습니다만

다리 달린 테러스트리얼 패턴의 한 형태로 보고 여러가지 변종을 만들어 시험해 볼 생각입니다.

좀만 부드러운 소재를 쓴다면 몸체 더빙과 윙케이스도 달아 원하던 스톤님프를 흉내낼 수도 있겠지요.

전체적으로 부력이 약하기 때문에 반드시 쓰기전에 부력 스프레이로 방수 처리하고, 몸체를 발수성이 좋은 얀을 쓴다던지,

몸체를 얀 대신 스폰지 폼으로 덮는다던지 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력이 약하므로 급류에서는 어렵고, 부드러운 런이나 유속이 느려지고, 수풀이 늘어진

뱅크(뚝) 같은 데서 써야 될 것 같습니다.

근데, 꼭 보기 좋은 (사람이 보기 좋은) 훅이 고기도 좋아하는 건 아니다지요?

혹 아트타잉(Art tying : 미학적 측면이 강조된 전시용 훅만들기)에 도전하실 분들은

해보셔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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