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자작 랜딩핸드 만들기와 랜딩 팁


 

저는 몇가지 이유로 플라이 낚시용 조끼가 없습니다.

대신에 쪼맨한 가방을 가로질러 매고  낚시를 댕깁니다.

전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여름엔 입고 다니기도 싫고, 너무 티나는 것 같고.....

결정적으로 가격이 꽤 비싸더군요....-_-;

그래서 랜딩용 그물(네트)을 사지도 못했습니다. 보통 조끼 등짝에 붙이고 다니는 데

제 같은 경우엔 조끼가 번거로워서 가방만 매고 다니니까 네트를 달 데가 없었던 거지요. 

물론 귀찮은 데도 개인차가 있겠지요....  뭐가 귀찮은 건지...

그래도 랜딩은 안전하게 해야 될 것 같고,  그래서 찾아낸 게 랜딩핸드 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그냥 그물망으로 벙어리 장갑처럼 만들어서 손에 끼는 겁니다.

Orvis사와 Theflyshop의 카달로그에 나와 있더군요. 구입할까 했지만 그물망이 너무 성긴 것 같고 해서

아예 만들어 봤습니다. 작고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네트를 만들려고 여기저기 재료를 봐둔 게 있었거던요.

그중에 하나 눈에 띄는 게 아주 촘촘하고 그럭저럭 부드러운 망사천이 있었습니다.

남대문 낚시점 길목에 하얀 옷을 입으신 고운 할머님 한 분이 매일 앉아서 망사쪼마니를 팔고 계시지요.

요즘은 날씨가 추워져서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올해 봄 여름과 초가을내내 뵜던 것 같습니다.

"만두소 짜내는 쪼마니, 삶아도 안 해지는 쪼마니" 라고 하시며 팔고 계시지요. 아마 한장에 천원 정도...?

총각이 뭐에 쓰는지 알기나 하냐는 잔소리를 들어 가며 몇 장 구해와서 이리저리 잘라보고는

결국은 맘에 드는, 아니 만들기 쉬운 디자인을 결정해서 제작에 들어 갔습니다.

그냥 벙어리 장갑모양  "ㄱ" 자 혹은 "ㄴ"로 만든 거지요.

아내몰래 재봉틀을 꺼내 드르륵~ 박고 뒤집은 게 답니다. 끝단이 안 풀리느라 오바록도 치고.....

핀온릴에 매달 고무줄 고리도 붙이고.....

쉽진 않지요. 이럴때 써먹으려고 예전에 옷 잘 만들던 누님의 솜씨를 어깨너머로 배워둔 적이 있답니다...^^

그래서 아래의 그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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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좀 어설프지만 사이즈만 대강 보시면 될 듯합니다.

손을 쫘악 펴서 넉넉할 정도로 밑그림을 그리시고 잘라 내셔야지요.  아랫부분에 뾰족하게

늘어나 있는 부분엔 고무줄 고리가 있어서 핀온릴에 걸어 두었습니다.

쓰실 때는 고기를 걸고 어느정도 고기가 지치거나 진정이 되어서 가까이 끌어 올 수 있게 되면

라인을 로드 쥔 손에 걸어 고정시키고 라인 쥐었던 손으로 랜딩핸드에 손을 넣고 먼저 물에 한번 적신 후,

고기의 밑에서 살짝 떠 올리면 됩니다. 고기가 크면 손을 접어 살짝 쥐면 되지요.

계류에선 로드를 겨드랑이에 끼고, 혹은 무릅위에 얹어 두고 잽싸게 고기를 쥐고 바늘을 빼면 됩니다.

일반 네트처럼 물속에서 고기를 담궈둔 체로 쓰셔도 됩니다.

다만 겨울엔 제법 춥겠지요....-_-;    고기 낚으러 가서 머 그정도 고생이야 .....^^

평소에 보관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net1.JPG (46629 bytes)

가방 끈에 핀온릴을 걸고 랜딩핸드는 접어서 가방 뒷주머니에 넣어 둡니다.

낚시터에 가서 미리 빼둬도 되고, 낚일 것 같을 때 쯤   빼둬도 됩니다.....^^

그 외에 조끼 같으면 옆주머니 쯤이나 웨이더 같으면 허리 밸트에 달면 되겠지요.

보통 네트보단 보관이 쉬우면서도 그물망이 아주 촘촘해서 고기의 표면을 긁을 일이 적을 것 같습니다.

계류에서 갈겨니와 산천어, 열목어 등에 사용해 봤는데 한 손에 안 쥐어지는 큰 고기를 건 적이 없어서

별문제 없이 신속히 바늘을 뽑고 풀어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수지 송어낚시의 경우에는 간혹 체고가 높아서 고기를 쥘 수가 없고,

쥔다고 해도 무리가 가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 다른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미늘이 없는 바늘이라고 해도 훅셋이 제대로 되면 반드시 손으로 뽑아야 됩니다.

그럴려면 꼭 고기를 고정시켜야 되지요.

손으로 잡아도 고기가 상하고 뜰채로 떠도 고기가 상한답니다.

그래서 최대한 물속에 고기를 넣어두고 최소한의 부위만 잡는 거죠.

고기가 왠만큼 지치면 발앞으로 끌고온 후 사람이 최대한 몸을 낮춥니다.

웬만큼 높은 좌대라고 해도 무릅을 꿇고 허리를 굽히면 됩니다.

한손으로 로드를 쥐고 나머지 한손은 랜딩핸드를 끼고 있다가, 손을 뻗어 엄지손가락을 고기 입에 넣어

고기의 아래턱을 쥡니다. 이때 주둥이만 물밖으로 나와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로드를 과감히 던져 버리고 바늘을 뽑고 아래턱을

놔주면 스르르 물속으로 들어 갑니다.

이때 아래턱 잡고 로드 던지고 바늘 뽑는 동작이 아주 신속해야 고기도 놀라지 않습니다.

아래턱을 쥐었을 때 심하게 반항하면 조금만 물밖으로 당겨 올리면

충분히 커버가 됩니다. 물론 이때도 몸의 절반이상 물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무리하게 당기고 있으면 아래턱 관절이 다치기 쉬우므로

반항이 심하면 턱을 놓았다가 다시 잡으셔도 되겠지요.

맨손으로 할 수 없는 이유는 송어의 이빨이 날카로와 맨속으로 쥐면 꽤 따갑지요.

큰 녀석일 경우 이빨이 길기 때문에 랜딩핸드의 그물망을 몇 번 접어서 씁니다.

역시 턱을 쥐기 전에 미리 랜딩핸드와 손을 물에 적시기 때문에 나름대로 괜찮으리라 생각합니다.

귀찮으시면 고무장갑의 엄지부분만 잘라서 핀온릴을

달아 뒀다가 랜딩할 때만 엄지손가락을 넣고 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도 아니면 면장갑 같은 걸 쓰셔도 되겠지요.

이 때 티펫의 강도가 충분하다면 고기를 가까이 끌어 온다음,

손을 뻗어 리더를 잡고 로드를 던지고 로드를 던진 손으로 리더를 옮겨 잡은 다음, 고기를 바짝 당기고,

남은 손으로 아래턱을 쥡니다. 이 방법이 고기가 덜 지친 상태에서도 재빠르게 랜딩 및 릴리즈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저도 특별한 이유 외에는 저수지 송어낚시에선 티펫을 1호 혹은 1.5호를 답니다.

사실 이 방법은 원래 강준치용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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