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캐치앤 릴리즈 하기


 

캐치앤 릴리즈 웹링을 홈에 걸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에 하나가

말로만 캐치앤 릴리즈를 옮길게 아니라,

이제는 실제로 올바른 캐치앤 릴리즈 방법을 널리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캐치앤 릴리즈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캐치앤 릴리즈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올바른, 아니 올바르다기 보다,

다양한 캐치앤 릴리즈를 접해 보아서 본인에게 맞는(취향이 될지, 능력이 될진 모르겠습니다...^^;)

캐치앤 릴리즈를 찾고 행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는 혹은 하려고 노력하는 캐치앤 릴리즈를 글로 옯겨 봅니다.

 

먼저 캐치앤 릴리즈에서는 릴리즈가 주요 관심사이지만,

저는 오히려 캐치 쪽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낚시꾼 중의 하나입니다.

릴리즈는 대부분의 책이나 비쥬얼 자료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지만,

릴리즈 직전의 캐치에 대해서는 대략 "너무 지치지 않게 한다." 정도가 다 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기를 걸고 나서 혹은 걸 때부터 낚시꾼이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릴리즈 되는 고기의 생존율이 크게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릴리즈의 부분은 대부분 아시는 듯해서 간략히 줄이고 캐치앤 릴리즈에서의 캐치 쪽을 중심으로 정리해봅니다.

 

제일 처음 채비의 선택입니다.

어떤 분은 님프를 쓰면 고기가 훅을 깊이 삼키기 때문에 님프 낚시를 피한다고 하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참으로 귀한 행동이십니다.

저는 그 정도는 못되고, 님프낚시를 즐겨 합니다....^^;

대신 님프 낚시를 하면서 마커를 쓰거나 쓰지 않거나 두가지 상황 모두, 드라이 낚시보다

최대한 신경을 집중합니다. 입질을 놓치기 않고 고기를 놓치지 않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약간의 어색함이나, 조금의 주춤거림과 같은 입질의 초기에 파악하여, 재빨리 반응하여,

고기의 입 안쪽 입술 주위에 바늘을 살짝 걸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드라이 낚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가끔 훅을 물에 던져 놓고 자리를 이동하거나

정신없이 한눈 팔다가 고기가 물려 있는 경우에는 훅이 깊숙히 삼켜져 있습니다.

바늘을 뽑기엔 꽤나 난감하지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훅이 보이지 않는 곳이나,

보지 않는 때는 프리젠테이션을 삼가는 것으로 마음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작은 바늘을 사용합니다.

가끔씩 고기 욕심에 폭탄(멀리 있는 고기의 관심을 끄는 큰 바늘)을 투하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로 항상 작은 사이즈의 바늘을 쓰거나, 타잉시에 작은 바늘을 선택해서 재료를 크게 다는 방식으로

훅을 작게 합니다. 아니면 훅의 갭(갈구리 크기)이 작은 바늘을 선택해서 쓰고 있습니다.

훅셋이 잘 안된다고 하지만, 실제 계류에서의 입질의 빈도수가 많고 적을 때를 비교해보면

그리 큰 차이도 없는 것 같습니다.

훅이 작으면 바늘이 깊이 박히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간혹 작은 고기가 큰 훅을 물어서

입안 가득한 훅을 빼기 위해서 무리하게 입을 벌려야 하는 일도 없습니다.

대신 작은 바늘은 상처를 적게 주는 대신에 입질의 순간을 신경쓰지 않으면 깊이 삼키는 수가 많습니다.

특히 바닥에 붙어 있는 어종을 대상으로 낚시를 할 때는 특히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늘의 제거입니다. 캐치앤 릴리즈를 하시는 분 중에는 대부분 미늘을 제거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미늘 제거 역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더군요. 미늘없는 바늘을 구하면 쉽지만,

훅의 형태가 다양하지 않고, 취급 회사가 적어서 구하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미늘의 제거 방법은 가장 쉽게 집게로 미늘을 눌러서 접어 넣거나 부스러 뜨리는 것입니다.

일반 큰 플라이어나 라디오 플라이어(롱 노우즈)의 경우에는 무는 표면에 요철이 있어서

확실히 집지 못한 경우, 미늘이 확실히 제거되지 않는 수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무는 입부분이 편편하고 매끈한 미늘 제거 전용 플라이어를 따로 구하시는 편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통해서 싼게 하나 있길래 아주 작은 플라이어를 하나 구했습니다.

철물점이나 길거리 시장 외에 간혹 모형재료 전문 용품점에 가셔도

아주 섬세한 롱 노우즈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늘을 누르기 위해서 바늘을 플라이어에 물리는 방법도 가급적이며 훅의 뾰족한 포인트의

방향이 플라이어의 집게 방향과 같은 나란한 방향이 아니, 수직으로 물리는 편이 보다

확실히 미늘을 누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집게의 끝 부분에는 힘이 덜 가게 마련이지요.

그래서 작은 바늘까지 수직으로 물릴 수 있는 집게의 굵기가 가는 섬세한 롱 노우즈가 필요합니다.

바늘의 미늘은 바늘 특성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미늘이 접혀지는 부드러운 바늘과 미늘이 부러지는 딱딱한 바늘.

미늘이 접혀지는 바늘은 가끔씩 사용중에 다시 미늘이 살아나는 수가 있으므로,

사용 직전에 다시 한번 확인을 하거나 한번 더 눌러 주는 편이 좋았습니다.

미늘이 부러지는 바늘은 큰 바늘이라면 줄(낚시바늘 끝을 연마하는)을 써서

살짝 다듬어 주는 것이 필요하였습니다.

미늘을 제거하고 나서 가장 확실한 test는 보풀이 일기 쉬운 천에 훅을 찔렀다가 빼보는 것입니다.

훅이 빠져 나올 때 조금이라도 걸리적 거리면 완전한 것이 아니지요.

저는 주로 에그얀 재료에 찔러 보거나 부드러운 타잉재료의 비닐봉투를 찔러 봅니다.

그리고 사용하기 전에는 조금 미심쩍은 바늘은 셔츠의 앞 주머니나, 가방의 끈에 찔러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훅을 한 통 또는 한 팩을 사게 되면, 들어 있는 바늘을 전부 꺼내서

다 눌러 놓고 재료통에 넣어 두는 습관이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게을러서 바늘 매기 전에 몰아서 미늘 누르기를 하는 때가 아직 많습니다만.....^^;

 

그다음에는 티펫의 선택입니다. 장비와도 상당히 연계되는 부분이군요.

저는 계류에서 꼭 4번대 이상을 쓰고, 0.8(5X)호 이상을 쓰시는 분을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감이 있으시기 때문이겠지요.

티펫을 굵게 쓰면 고기를 신속히 끌어낼 수 있어서 빨리 릴리즈 할 수 있고,

절대 훅을 고기에게 남기는 일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낚시꾼들은 티펫을 굵게 쓰면서 시원히 고기 낚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으로 부드러운 낚시대를 쓰는 것입니다.

대가 부드러우면서 캐스팅 액션이나 고기 다루기 면에서 티펫을 가늘게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훅셋의 순간입니다.

고기가 바늘을 물고 들어가는 순간 벌써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는 경우,

격렬히 반응합니다. 입질의 순간만 놓치지 않으면 대부분 바늘이 박히면서 자동 훅셋이 됩니다.

물론 배스와 같이 입안이 매우 딱딱한 특수한 어종을 제외한 경우에는 강하게 대를 챈다든지 하는

훅킹 동작으로 고기를 놀래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민물낚시를 많이 했던 경우 대를 세우는 데 익숙해 있어서 촤악~! 하는 경쾌한 음과 함께

강한 훅킹 동작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해외의 통계에 따르면 처음 훅셋 때 고기를 심하게 놀래키지

않으면 고기의 반응도 그리 격렬하지 않고 릴리즈 후의 생존율도 높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흉내낸답시고 부드럽게 대만 들다가 고기 놓치는 경우는 많았습니다만.....^^;

 

그다음엔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바늘에 걸린 고기를 다루는 부분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보통의 경우 고기를 건 후 줄곧 대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시종일관 고기와

맞서다가, 고기가 항복할 때 쯤이나, 이정도면 끌어 와도 괜찮겠다고 판단하는 순간부터

확실히 당겨와서 고기를 쥡니다.(꼭 손으로 쥔다는 애기는 아니고, 뜰채나 다양한 방법으로 취합니다.)

물론 이 순간이 고기를 낚아 올리는 낚시의 최대의 재미있고 흥미 진진한 순간이지요.

아마 이 부분을 제하고 라면 낚시를 버릴 낚시꾼이 상당할 정도로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진정 캐치앤 릴리즈를 즐기며 해 볼려면 이것마저 어느 정도 고기에게 양보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남들하는 캐치앤 릴리즈를 흉내내 보는 것으로 만족하려면 적당히 낚고 적당히 풀어 주는 것으로

충분하며, 그것만으로도 고기나 다른 캐치앤 릴리즈 낚시꾼들이 고마워할 것입니다.

뭐 어떻습니까? 그것만해도 상당히 어려운 결심 아니었던 가요?

물론, 캐치앤 킵이나 캐치앤 킬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테니 낚시꾼 스스로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 자기 낚시이니까요.

캐치앤 릴리즈를 하는 낚시꾼도 그저 자기 낚시를 한번 해보는 것 뿐입니다.

다만, 자신이 정말 맘 먹고, 고기 아끼기로 하고 캐치앤 릴리즈를 해본다면 그게 평생에 한 번이

되더라도 좀 더 깊은 의미의 캐치앤 릴리즈를 해보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고기를 바늘에 걸고 좌우 상하로 놀리다가 처음으로 별로 유쾌하지 않다는 느낌을 가졌던 기억이 납니다.

바늘에 걸린 고기에게 대를 더욱 바짝 세우고, 줄을 당기고 자극을 주면 줄수록 고기는 강하게 반응해 옵니다.

줄이 터지거나, 혹은 장비가 상하거나 그게 아니면 고기가 끌려오거나 둘 중에 하나지요.

하지만 고기를 다룰 때, 고기가 힘을 줘서 달리면 라인을 느슨하게 해주고, 잠시 쉴 때 잽싸게

고기의 얼굴을 낚시꾼 쪽으로 돌려서 당기고 하는 방식으로 고기가 격심한 반응을 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 낚여 온 고기는 실제 바늘에 걸려 있는 시간의 길이와 상관없이 그다지 심하게 지치는 일이 없습니다.

무작정 빨리 풀어 주겠노라고 사력을 다해서 달리는 고기와 직접 맞서는 경우, 발앞에 끌려 온 고기는

산소부족과 극심한 놀램으로 쇼크 상태에 빠져 있는 수가 잦았던 것 같습니다.

한번만 시험 삼아 바늘을 건 후, 잠시 동안 완전히 느슨하게 줄을 풀어서 고기가 은신처로 숨도록

내버려 두었다가 천천히 당겨 보면, 그전보다 반응이 상당히 약해져 있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어종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극심하게 반응하여 지치기 전에 잠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보내서

체력을 스스로 회복하는 시간을 주는 방법입니다.

이건 고기의 숨은 라이(lie)를 찾을 수 있는 꽁수이기도 합니다....^^;

물론 낚시의 어종이 다르고, 같은 어종이라도 고기마다의 성격이 다른 통에 한 가지 방법만을

고집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정말 잽싸게 끌어 올려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천천히 쉬엄쉬엄 낚아 올리는 때가 필요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반응해오는 상태에 따라서 캐치앤 릴리즈를 위한 최선의 방식으로

낚시꾼이 적절히 고기 다루기를 대응해 나가야 겠지요.

손맛을 양보하는 대신에, 나와의 승부에서 잠시 졌지만, 늠름하게 돌아서는 고기를 바라보는

눈맛을 얻는 셈이지요.

그리고 이 방법은 캐치앤 릴리즈를 떠나서 낚시를 통해 고기와 직접 소통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손과 어깨가 받는 진동을 단순히 감각으로만 느낄 것이 아니고 눈을 감고 들어 보면

분명히 무엇이라고 낚시줄을 통해서 말하고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아프다는 비명이기도 하고, 배짱 좋은 엄포이기도 하고.....

그래서 어떤 날은 고기 당기는 일이 유쾌하지 않은 수도 있지요.....^^;

 

이젠 정말 사전적 의미의 릴리즈를 하는 시간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릴리즈의 요령을 나열해 봅니다.

가급적이면 부드러운 뜰채를 쓰고, 머리부터 고기가 저절로 들어오도록 고기 방향을 조절한 후,

뜰채를 대도록 하고, 뜰채를 물위에 들어 올리지 말고, 물속에서 훅을 제거한 후,

그물을 뒤집어서 천천히 풀어 준다. 고기가 심하게 지쳐서 바로 달아나지 못할 때에는

물 흐름의 반대방향으로 고기를 놓고 앞 뒤로 천천히 흔들어 아가미에 새물이 들어가도록

인공호흡을 실시하여 정신을 차리면 풀어 준다.

사진은 가급적이면 찍지 말고, 꼭 찍어야 할 경우라면 물 밖으로 몸을 드러내지 않은 상태에서

찍도록 한다. 이 때, 물 속이라도 고기가 물 위로 뛰어 나왔다 들어가면서 다치지 않도록 지나치게

얕거나 거친 수면바닥에서는 삼가 한다. 고기를 부득이 손으로 쥐어야 하는 경우에는

손을 물 속에 잠시 적셔서 쓰거나 깨끗한 손수건을 적셔서 꼬리를 쥐고,

등 지느러미 위로 다른 손을 대서 받친 후 고기를 뒤집어서 배가 하늘을 향하도록 들어서 내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런 후에 다시 꼬리를 쥐었던 손으로 바늘을 제거한다. 등등.....

 

뜰채를 쓰느냐, 손을 쓰느냐에 따라 상당히 많은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손을 쥐는 부위도 등이냐, 아가미 덮게냐

실제 피해 정도나, 기분(^^)나쁜 정도는 고기가 판단할 문제입니다만,

논쟁까지 해가면서 낚시꾼들끼리 최선을 다한다면, 고기도 그리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아마도 위에 나열한 방법만 지키는 것으로도 꽤나 힘든 일일 것 같습니다.

아마도 특별한 캐치앤 릴리즈 비법이 있거나, 절대적인 캐치앤 릴리즈의 기준이 있다기 보다도

자신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럭저럭 괜찮지 않을 까 생각해 봅니다.

따 써 놓고 보니 어째 별로 알맹이는 없는 글인 듯 합니다...-_-;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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