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캐스팅 모드(mode)


 

최근엔 캐스팅 쪽으로 집중하고 있답니다.

뭐던지 한번씩 절(節)이 있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나 봅니다...^^;

고기 잡으러 가는 일도 대폭 줄이고, 타잉도 아마 지난 10월 이후로는

집에서 바늘 맨 기억이 없습니다. 작년 11월말부터 캐스팅 그립을 바꾸기로 하고

연습을 시작해서 1월부터는 매일 출퇴근시간에 캐스팅 관련 서적만 읽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매일 두꺼운 책들과 video 자료들....

 

검지에서 엄지로 그립을 바꾸기로 맘먹은 후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찌보면 작년 봄부터 오른손 캐스팅을 연습하면서부터 시작되었던 것 같군요.

오른손으로 캐스팅을 하자니 처음부터 새로 익혀야 했었구요.

그러자 전혀 다른 캐스팅이 나타나는 게 놀랍기도 하고, 캐스팅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계속된 주위 선배님들의 그립에 대한 지적과 함께, 저 역시 한계를 느끼고 있던 터였고,

결국 그립을 바꾸기로 맘 먹은 후부터는 좋은 기회다 싶어서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캐스팅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엉터리이긴 하지만 오랫동안

캐스팅에 익숙한 왼손은 그립을 바꾸긴 했지만 비교적 빨리 감을 잡더군요.

처음엔 완전히 오른손보다 못했습니다.(전 왼손잡이입니다....^^;)

 

가끔씩 물가에서 그리고 매일 매일 이론 연구, 집에서의 동작연습...

본격적인 연습을 들어가면서 몇가지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접해본 현장에서의 많은 캐스팅 고수들의 캐스팅 폼,

그리고 여러 video 자료에서의 캐스팅 폼, 그리고 책들 통한 많은 사진과 text자료에서의 캐스팅 폼과 이론.

(이러한 자료 이해도 어느정도 캐스팅에 대한 경험이 쌓여야 쉽고 제대로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초급자가 무작정 한 두가지 접해서 따르는 것 역시 많은 위험이 있어 보이는 군요....^^;)

처음엔 계속해서 자료들을 접할 때마다 혼란이 오더군요.

이 사람의 폼이 다르고, 저 사람의 이론이 다르고, 강조하는 부분이 틀리고,

어떤 이는 뭐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또 다른 이는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경우까지도 있더군요.

그리고 특히 해외의 자료일 경우, 대부분 큰 강에서의 캐스팅 중심으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우리나라 계류에 맞는 상황에 대한 섬세한 캐스팅 기법에 대해서는 자료가 거의 없는 점도 문제이지요.

극히 한 두가지의 관련서적 밖에 없습니다.(저는 그중에 한 권만 ....-_-;)

참, 오늘 새벽에 ebay에서 이러한 문제에 도움이 될만한 희귀자료인

Doug Swisher의 Advanced Fly Casting video & text 를 1$ 차이로 놓쳤습니다...-_-;

또 샛습니다. 다시 돌아가면,

캐스팅을 공부하면서 크게 두가지 문제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첫번째가 기본 캐스팅에서 있어서의 캐스팅 폼과 이론이 조금씩 다른 점,

두번째가 우리나라 계류에 맞는 캐스팅 폼과 이론의 부재 입니다.

(여기서 부재란, 존재하지 않는다가 아니고 저처럼 공부하는 사람이 혼자서 쉽게 찾을 수 없음을 말합니다)

 

각각의 방식으로 캐스팅 연습을 해보았습니다만,

어떤 부분은 저에게 맞고 어떤 부분은 어색하더군요. 그립을 바꿔서 처음부터 새로 연습을 한다고 해서

이미 몸에 굳어진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물에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것과 동일한 문제이겠지요.

따라서 저는 최종적으로 각각의 장점을 따서 상황에 따라 캐스팅 폼을 바꾸는

3가지 형태의 캐스팅 모드 방식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이하는 순전히 제 개인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므로, 각각의 개인 캐스터에 대해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먼저 롱캐스팅 모드입니다.

25M 이상의 캐스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캐스팅 거리를 낼 때의 경우이며,

효율적인(아마도 에너지측면) 캐스팅의 연습과

현장에서는 포인트가 멀리 형성되는 바다 낚시나 스트리머나 웨트 낚시와 같은

정확도나 섬세한 프리젠테이션보다는 먼거리를 던져 한번에 긴 구간을 탐색하는 편이

효과적인 낚시에서 필요한 모드입니다. 장비또한 걸맞게 6번 이상으로 굵은 편이지요.

이 모드는 아무래도 미국식의 효율 위주의 캐스팅 방식으로 결정될 것 같습니다.

주요 모델은 Lefty Kreh 할아버님 이론과 폼입니다. 밑에서 배운 제자에 따라서도

약간씩 모습이 다른 점이 혼란이 있긴 합니다만 뭐 기본 이론은 같으니 혼란을 접고 일단 정했습니다.

요약하면 최대한의 캐스팅 스트로크를 얻기 위해서 전후방 동작에 팔을 거의 쭈욱 펴고,

무게중심의 이동을 이용한 체중을 싣기(발경(發經)과 비슷) 그리고

직선적인 스트로크와 캐스팅 중에 슬랙라인의 제거에 집중합니다.

선이 굵고 힘있는 캐스팅이지요.

 

그다음은 미디움캐스팅 모드입니다.

10M이상의 보통 20M 내외의 일반적인 낚시 상황입니다. 6~3번 정도의 장비에 해당됩니다.

다음에 나올 특별한 숏캐스팅 모드와 롱캐스팅 모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황이 다 포함되겠지요.

적절한 파워도 있어야 하고, 정밀도도 있어야 하고, 다양한 응용 캐스팅이 구사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 모드 내에서는 그 형태나 내용은 수시로 변화됩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두리뭉실한 경계만큼이나 특별한 편중이 없습니다.

저 또한 여러 캐스터들의 이론과 폼을 분석해고 장점을 모아서 제 나름대로의 폼을

새로이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정답은 아니겠지만, 취향이나 내용 등이 제게 맞는 방법으로 보입니다.

여기까지는 효율을 위해서 자세나 폼이 기본적인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고정됩니다.

 

마지막으로 숏캐스팅 모드입니다.

여기부터는 더욱 틀이 없어집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좁은 계류나 극소형 어류를 대상으로 하게 되는 낚시 상황으로

3번 정도 이하의 가벼운 장비에서의 12M 이내의 거리를 커버하는 캐스팅 모드로

검지그립을 하기도 하고, 엄지그립을 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차이나는 점이 있다면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서 고전적인 캐스팅 스트로크를 택하고(영국식)

오버헤드 캐스팅을 기본으로 삼으며, 역시 복잡한 상황에 맞는 다양한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 그 내용이나 형태 또한 틀에 억매이지 않고 자유롭습니다.

이상의 모드가 거리 중심, 효율 중심, 기본 중심 이었다면

숏캐스팅 모드는 프리젠테이션 중심입니다. 적절한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져 버리는 모드입니다....^^;

 

이상의 3가지 모드를 굳이 나누는 까닭은 아주 간단합니다.

쓸데 없이 캐스팅을 이론으로 정리해보고자 하는 저의 욕심 때문입니다.

그냥 캐스팅을 "잘" 하면 될 것을

나에게 적절한 모습을 찾지 못하고 남의 이론과 폼에서 찾다 보니까

게다가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까 혼란이 많았습니다.

이것도 맞는 것 같고 저것도 맞는 것 같고....

이렇게 해야 한다던데, 저렇게도 되어야 한다던데....

이러한 혼란을 정리하고 실리를 찾기 위해서 모드라는 간편한(?)개념을 이용해서

구분을 지어 보았습니다. 편집광적인 모습입니다만,

이렇게 정리해두어야 제가 당분간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부해나가는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 둘 수 있지요.

먼 훗날 보면 즐거운 웃음거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지금도 tip의 앞 편을 보면 그렇습니다....-_-;

 

제 나름대로 캐스팅이라는 바다를 헤메고 난 후 아직 몹시 미진하지만 결론적인 정리를 하자면

캐스팅 폼이나 이론이라는 게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나 확실한 절대적인 진리라는 것은 없고

낚시꾼 개개인의 신체적인 조건이나 주로 접하는 낚시기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취향에 맞는

캐스팅 폼과 이론을 찾아내고 혹은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실제로 고기 낚는데 이어져야 한다는 것을 항상 잊지 않는 점 또한 중요하겠지요.

그것보다 플라이 캐스팅에서 중요한 것은

그러한 자신의 것을 찾아내는 과정을 즐기고, 캐스팅 자체를 즐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직접 땅을 파보지 않고는 남에게 땅 파는 일에 대해서 지시하거나 논하는 일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는 것 요즘들어 잘 느끼고 있습니다...-_-;

우찌 처음엔 캐스팅, 벌레와 타잉, 기법, 고기, 그리고 또다시 캐스팅으로 시작해서

다시 한바퀴 도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계속 구르고 구르면 눈사람처럼 좀 굵어 질래나요.....?

이번은 저만의 tip 이 되어 버렸네요....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