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비드헤드 마라부리치와 대물, 그리고 어트랙트 플라이 낚시


 

이번에는 그동안 혼자 test 중인 비드헤드 마라부 리치(Bead Head Marabou Leech) 패턴에 대해

몇가지 정리해두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대물 낚시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한 어종에 있어서 대물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깊은 내용을 줄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는 오랜기간 동안 살아 남았다는 것 자체가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을 의미하게 되지요.

그런 대물과의 만남은 낚시꾼에게 실력 검증이나 대외 공신력 확보 등과 같은

한편으로 떨떠름한 타이틀 이외에도 평생에 걸친 멋진 추억꺼리를 만들어 주고,

자연과의 교감의 깊이를 더해줄 수 있는 귀한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 같습니다.

본 편이 꼭 대물 낚시를 위한 것은 아니고, 마라부리치 라는 한 가지 패턴과 대물과의 관계를

이야기 해보고, 대물이 갖는 생태 특성을 간략히 훑어 보고

어트랙트 플라이 낚시의 모습을 소개해보고자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자료나 경험을 통해 익히고, 느낀 바로는

대물을 낚기 위한 낚시는 일반 플라이 낚시와는 별도의 낚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오랜 낚시의 경험을 통해서 대물의 위치를 외워서 낚시하고 계신 분들도 있지만,

연어과 어종들의 경우 간단한 특징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물은 식사를 자주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은둔과 소화에 시간을 보내며, 하루 중에 아주 짧은 시간에 효과적인 식사를 하고는

휴식과 명상(^^)을 하며 지내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굵은 것들을 삼킨 후, 몇 일씩 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 짧은 식사시간이란 천적의 위험이 적고, 먹잇감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신새벽이나 어두워지는 초저녁과 야간이 주로 되며,

주로 큰 소의 변두리나 꼬리 부분으로 이동해 나와서 미노우 계열이나 육상 동물의 취식하는 형태입니다.

런 지역에서 해치에 반응하거나 하는 일은 거대한 노구를 움직여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과 비겨서

도저히 효율이 안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느린 큰 소나 플랫 지역에서 일어나는 느린 해치나, 스펜트 류에 대한 느긋한 반응은

가끔 있기도 합니다.

특히 레인보우의 경우에는 24" 이상의 크기에서도 어릴 때의 식습관을 못 버리고 미지해치에도

곧잘 반응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대물은 해치에 반응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대형 먹잇감을 선호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플라이 낚시꾼은 정확한 목표의식을 갖고 낚시를 하지 않는 한 당연히 대물을 접하게 될

확률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니 대물은 다행히 대물이 될 수 있겠지요....^^;

대물은 특정 은신처를 지니고 있으며, 정해진 이동 패턴을 지니고 있는 편이 많습니다.

식사시간과 장소를 정확히 찾아서 낚시를 시도하는 일이 물리적으로 쉽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플라이 낚시꾼은 휴식시간의 대물을 상대해야 합니다.

따라서 특정 은신처를 찾기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그것보다 찾는 다고 해도 제대로 프리젠테이션을

해내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첫째는 수심이며, 은신처가 갖는 복잡한 지형과 물 흐름 덕분에 프리젠테이션은 더욱 어려워 집니다.

다음으로 패턴의 선택인데, 대물의 경우 자연이 의도하지 않는 부적절한 시기와 부적절한 먹이감은

내츄럴 패턴이라고 하더라도 쉽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물의 유혹을 이끌어 낼 내츄럴 타입의 대형 먹잇감은 국내에 별로 많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휴식시간이기 때문에 수면 아래의 섭이를 기본적으로 전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물에게 가장 효과적인 패턴은 스트리머와 어트랙트 타입으로 요약됩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스트리머 낚시의 개념으로 볼 땐, 액션 덕분에 대물에게선 상황에 따라

많은 낚시 기회를 잃게 됩니다.

최근 각광받는 스트리머의 내츄럴 드리프트 역시 어트랙트 타입으로 분류해 둔다고 볼 때,

수중에서의 다양한 움직임과 칼라 그리고 풍부한 벌크 등으로

섭이와 공격 두 요소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어트랙트 타입으로 최종 요약되는 것 같습니다.

실제 매치를 통한 님프를 받아 먹지 않는 대물이라고 하더라도 어트랙트 패턴에는

반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트랙트 타입의 전세계적인 공통 훅은 아무래도 울리버거일 것 같습니다.

검정색으로 시작하는 기본 패턴 외에도 각가지 변종으로 적응하는 이 울리버거는

지구상의 모든 플라이 낚시 대상어종이 열렬히 반응해주는 놀라운 훅이지요.

많은 먹잇감의 특징을 엮은 듯한 모습에, 마라부 액션의 놀라운 어트랙트,

특히 깊은 수심에서 유능한 적당한 벌크와 함께 갖는 실루엣은 어트랙트 훅이라고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한 놀라운 패턴이지요.

그래서 반골인 저는 당연히 울리버거는 제껴두고, 2진에서 덜 각광 받는 마라부리치 타입,

그리고 그 중에서도 수심과 액션을 동시에 보완해주는 비드헤드 마라부리치 패턴에 관심을 갖고

열심히 접근 중입니다.

아직 변종에 대한 시도까지 해볼 형편은 못되고, 어종이나 상황에 대해서 조금씩

해보는 편입니다....^^;

마라부리치는 단순히 거머리 모양의 이미테이션 훅으로 치부되기 쉬운데,

비드헤드가 붙으면서 당당히 어트랙트 계열로 진입하게 됩니다.

비드가 붙으면서 갖는 헤드 부분의 마라부 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인 실루엣도 크게 변화합니다.

굵어진 헤드 덕분에 수중에서의 진동을 더욱 강화하기도 하고, 머리가 굵은 바닥 미노우의

이미테이션에도 가까워 집니다.

특히 비드헤드로 인한 수중에서의 주춤거리는 액션과 상하 움직임은 마라부와 연계되어서

최상의 컨디션을 제공해주고, 당연히 무게로 인한 수심도 커버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비드헤드 마라부리치를 제대로 프리젠테이션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좀 다른 테크닉이 필요합니다만 다음에 소개하기로 합니다.

 

현재까지의 제 짧은 경험으로는 이 비드헤드 마라부리치 타입으로 몇 가지 어종의 대물을 유혹하는 데 성공하였고,

기본적인 칼라는 첫째 올리브 그리고, 블랙, 브라운, 레드, 화이트, 등로 순서로 구성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test 중이지만, 약간의 응용으로도 미노우 등으로 변신할 수 있는 패턴입니다.

게다가 훅과 비드 그리고 마라부만 있으면 간단히 완성되는 단순성 또한

제가 추구하는 패턴에 많이 부합되는 것 같습니다.

매치 더 해치와는 전혀 다른 종류의 낚시이긴 하지만,

대상어의 본능과 낚시꾼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창작적인 프리젠테이션만으로

낚시의 영역을 단순화시킨 어트랙트 플라이 낚시 또한,

깊이 파고 들면 들수록 또 다른 재미가 있는 낚시인 것 같습니다.

특히 훅이 보이지 않는 수면아래의 낚시에서는

낚시꾼이 물흐름과 지형과 함께 복잡한 조작으로 만들어 내는 프리젠테이션의 극한 단계까지

갈 수 있는 재밌는 낚시의 형태일 것 같습니다.

서구의 많은 전통적인 플라이 낚시꾼이 갖는 어색함인 약간의 루어적인 느낌도 있지만,

좋은 면으로 보면 플라이 낚시의 영역을 넓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기의 감각과 낚시꾼의 감각이 직접 부딪혀서 진검 승부를 하는

좀 더 직접적인 승부에 가까운 어트랙트 플라이 피싱 한 판은

단 한 번의 프리젠테이션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낚시 한 판이 됩니다.

단순히 먹이감으로 착각 할만한 것을 던져 놓고 흐름에 맡겨 고기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낚시와는

또 다른 면이 있는 것이지요.

물론 두 낚시 모두 장단점은 있지요.....^^;

매치 더 매치가 만들어 내는 퀴즈와도 같은 플라이 낚시가 연역법적 낚시라면,

어트랙트 플라이 낚시는 귀납법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군요.

일단, 항상 욕심이 많은 저는 두 가지 다 해볼 생각입니다.....^^;

 

나중엔 무슨 낚시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맨날 드라이 낚시 아니면 님프 낚시, 그리고 이제야 관심 받기 시작한

웨트 낚시,  이렇게 답할 게 아니라,

가끔은 어트랙트 플라이 낚시나 스트리머 낚시를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저수지 송어낚시도 따지고 보면 어트랙트 플라이 낚시의 일부 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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