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프리젠테이션에서의 캐스트 이야기


 

최근 2주 동안엔 주말마다 샛강엘 못 나가고,

아파트 뒷마당에서 캐스팅 연습을 했습니다.

맨땅에서 할 수 있는 연습이라곤 기본 캐스팅 뿐이지요.

그런데, 지난 일요일엔 가랑비를 맞으며 혼자 연습하다가,

문득(혹은 또 다시) 느낀 점이 있었습니다.

'20M 내외 거리에서 루프만 컨트롤되면 다시 프리젠테이션 연습해야 되는 거 아냐?'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곤 우선 평지에서 가능한 기본 프리젠테이션인 타겟 착지 연습을 한동안 해봤습니다.

다시 과거 경험을 살펴보면, 기본 캐스팅 폼을 한참 연습하다가

잠시 프리젠테이션을 잘 해야지 하면서 프리젠테이션 중심의 변형 캐스트을 마구 연습하다가,

한계를 느끼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 스트로크 점검하고,

다시 프리젠테이션 쪽으로 갔다가 다시 기본 캐스트...

이렇게 반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중간에 그립을 바꾸는 일이 있어서 그런 게 좀 심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과정이 나쁘진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초급 이상의 캐스팅 경력이 있으신 분 중에 슬럼프에 빠지시면

기본부터 새로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캐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 시작하시는 저수지 낚시나 그다음 큰 강계에서의 낚시에서는

대부분이 곧장 일직선으로 원하는 거리 혹은 최대한 멀리 던지는 캐스트만 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배워야 할 것은 보여 주기 위한 멋진 루프와 제법 먼 거리, 이게 전부이지요.

물론 이러한 것들이 모든 것들의 기본임에 틀림 없습니다만,

다음 단계의 성장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장 계류로 가게 되면 우선은 멀리 캐스트 해야 할 일이 없어지는 데다가

가볍고 낭창이는 대로 캐스트를 해보면 루프 조절이 되지 않으면서

리더는 길고, 거리와 방향을 조절해야 하는 정확도가 떨어지니 폴스 캐스트 숫자는 늘고

기본부터 망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번의 출조로 겨우 2~4번대의 캐스트가 익숙해지기도 하지만,

거기서 큰 발전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쉽게 쉽게 고기가 낚이기라도 하면 그걸로 끝입니다.

각자의 낚시틀이 거기서 굳어져서 그 속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거지요.

각자가 만족만 한다면 그걸로 좋겠지만,

가끔 고기가 안 낚이기 시작하면 간혹 저처럼 방황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뭔가 좀 체계적이거나 과학적인 모습이 있으면 안심이 될 것 같은 데라는 생각에

이론을 한번 쯤 훑어 보게 뵙니다.

처음엔 훅을 연구하고, 벌레도 좀 외워 보고, 고기의 습성도 알아 보고, 물로 살펴 보고

그러다가 저 같은 경우에는 두루 뭉쳐서 프리젠테이션이라는 쪽으로 방향이 굳어 졌습니다.

(점점 훅은 아무거나 상관없고 대 하나만 있으면 된다는 식의 단순무식의 막가파로 가는 듯..-_-;)

그래서 그 쪽으로 이야기를 계속 풀어 보겠습니다.

현실에서는 체계적으로 적절한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응용 캐스트를 배울 만한 국내 여건이 못되고,

필드에 나가면 고수들은 각자 낚시하기 바쁘니 가르쳐 주지도 않습니다....^^;

자료를 통해서 몇 가지 응용 캐스트를 스스로 배운다고 해도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는지 그리고 캐스트를 통한 그 세밀한 프리젠테이션의 내용

(예를 들면 포인트 선정과 접근 방향과 캐스트 위치 같은 것은 당연한 기본이고

그 속으로, 물 흐름이나 광량(光量)에 따른 훅의 착지 방향과 티펫의 위치나 상태,

각각 다른 물 흐름 어디에 훅을 놓고 어디에 리더를 놓고, 어디에 라인을 얼만큼 얹어야 하는지?,

각각의 수중 지형에 따라 어떠한 프리젠테이션을 선택해서 조합해 내는지? 등 등)

까지 익히는 건 정말 쉽지 않습니다.

실제 그 이면에는 공부해야 할 것들이 꽤 많기 때문이지요....^^;

물론 고기만 잘 잡힌다면 이러한 것들을 배울 필요도 없지요.

하지만 나날이 시간이 흐를수록 플라이 낚시 상황은 어려워지기 쉽다란 걸 아는 이상 한계가 있습니다.

저처럼 한 마리를 낚더라도 재밌게 그리고 서로 즐겁게 낚시 해보자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몇 자 더 끄적여 봅니다...^^;

 

프리젠테이션이라는 것 자체가 고기를 낚기 위한 낚시의 거의 90%를 차지하는 내용이라

무지막지한 녀석입니다.

그 중에서 우선은 캐스트에 의한 프리젠테이션 부분을 꺼집어 내 보고,

또 그 중에서도 기본 프리젠테이션을 이루기 위한 몇 가지 기초 응용 캐스트를 열거해 봅니다.

한동안 Tip 편에 각종 어쩌구 저쩌구 프리젠테이션 하면서 구라(^^;)를 쳐댔었는데,

이번 편은 그것들에 앞서서 이야기되어야 하는 머릿말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틈이 날 때 또 정리해보겠습니다. (배운 게 모자라서 언제가 될지 저도 모릅니다...-_-;)

적절한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캐스트의 기본적인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정확한 위치를 위한 일직선 캐스트

- 원하는 위치에 훅을 떨어 뜨릴 수 있을 것

- 원하는 높이에 훅을 보냈다가 떨어 뜨릴 수 있을 것(수면 위 얼마 혹은 정확히 수면 혹은 수면 아래 얼마)

패러슛 캐스트가 빠졌는데, 여기다 뭉뚱그려 넣지요...-_-;

 

2. Slack 라인 캐스트

- 전체 라인이 수면에 착지시 꼬불꼬불하게 슬랙이 생기게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

S-slack 캐스트, Pile 캐스트, Tuck 캐스트, Puddle 캐스트 등 종류와 상관없이 슬랙이 있으면 됨.

- 슬랙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을 것 라인 버트에서 리더까지

 

3. 리더나 라인의 위치를 조절하는 응용 캐스트

- 좌우 리치 캐스트(훅의 착지위치는 그냥 두고 라인의 위치(실제는 각도)만 좌우로 옮김)

- 좌우 에어리얼 맨딩(라인이 착지 전에 원하는 모양으로 라인을 컨트롤 함, 좌 볼록 우 볼록 등)

- 좌우 커브 캐스트(ㄱ 자 모양 혹은 반대방향으로 ㄱ 대칭된 모양으로 프리젠테이션)

 

몇 종류 안 되어 보입니다만, 사실 이게 다 입니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계류에서 대략 10M 이상 거리를 프리젠테이션 하면서 물 상황에 따라서

몇 cm 를 따지는 위치까지 훅과 라인의 위치를 컨트롤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리고 겉보기엔 단순히 한 가지 목적이지만 그 속에는 수많은 플라이 낚시인들의 고뇌가 숨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커브 캐스트만 해도 동일한 모습의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서

무려 4가지의 커브 캐스트 방식이 있습니다. (만들고 잘 하는 사람에 따라 구분되는 각각의 전혀 다른 방식)

다시 좌우로 그리고 위아래로까지 억지로 나누면 무려 16가지가 되나요....^^;(실제, 위아래는 캐스트 방식에 따라 약간 한계있음)

그리고 각각의 커브 캐스트는 프리젠테이션 상황이나 바람의 방향 그리고 훅의 종류와 무게 등에 따라 조금씩 용도가 다릅니다.

물론 우리같은 낚시꾼이야 그 중에 한 가지만 잘 익히면 되긴 합니다만....^^;

슬랙라인 프리젠테이션 하나만 가지고 책이 출판되어 나오는 걸 보면

커브 캐스트 하나만 가지고 책이 나와도 충분히 가능할 듯한 양입니다.

이게 보기보다는 상당한 내용이 들어 있거든요. 언젠간 누가 내겠지요...^^;

커브 캐스트의 중요하면서도 많이 간과되는 간단히 실제 응용 하나만 들어 보자면

런과 같은 일정 물 흐름의 수면 쪽에서 이뤄지는 직접 업 스트림 프리젠테이션입니다.

상류의 포인트 탐색 혹은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 많은 낚시인들이 드라이 훅 계통을

바로 직접 상류로 일직선으로 캐스트 합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단계의 직상류 프리젠테이션은 상류 커브 캐스트 입니다(수면 아래 프리젠테이션에도 적용됨).

ㄱ 자 모양 혹은 위아래가 뒤집어진 U 자 모양의 프리젠테이션입니다.

고기를 라인에 의해 놀라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고기가 숨어 있는 lie line(물흐름에 따라 고기가 움직이거나 은신해 있을 일직선 혹은 약간 곡선의 통로

혹은 lie를 이은 선)을 피해서 라인이 흘러 내려올 수 있도록

대부분의 플라이 라인을 상류로 프리젠테이션 하는 동시에,

훅과 리더라인 그리고 플라이 라인 일부를 하류 쪽으로 혹은 흐름의 직각 방향으로 위치하도록 커브 캐스트를 합니다.

리더보다 훅이 선행해서 낚시줄에 학습된 고기의 경계심을 피하는

완벽한 드랙프리 프리젠테이션이 되는 것이지요.

물론 여기에는 lie line을 읽어야 함은 물론 이거니와,

여기서 물의 탁도와 속도, 고기의 활성 정도에 따라 ㄱ 자 커브 캐스트 혹은 뒤집어진 U 자 커브 캐스트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두 가지 커브 캐스트의 실제 캐스트 방식은 전혀 다름)

여기에 따라서 훅의 수면에서의 프리젠테이션 방향을 다르게 할 수 있습니다(각각의 장단점)

그리고 햇볕 혹은 광원의 방향이나 물에 드리워진 음영에 따라 똑같은 상류라고 해도 좌우 커브 방향을 조절 해야 하고,

수심에 따라서 커브의 크기를 조절해야 합니다.

간단한 실제 응용이 아니군요. 잠시 오버했습니다....-_-;

물론 그냥 직상류 캐스트 해도 잘 물어주는 고기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러한 내용을 이해하기 이전에

일단 초보를 벗어나고자 하시는 많은 분들이

기본적으로 연습하여 익혀 두어야 할 원활한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기본 응용 캐스트는

위의 3가지 입니다.

그 이외에 특수 상황에 특수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이상한 캐스트(skip 캐스트 같은....)들은

나중에 재미삼아 익히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기본 캐스트들을 폴스 캐스트 형태 만으로 연습하시다가,

나중엔 롤 캐스트와 병행해서 각각의 응용을 익히시면 다음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응용 캐스트를 원활히 이루기 위해서는

충분한 기본 캐스트 능력이 꼭 필요합니다.

그 기본 캐스트에서 익혀야 할 능력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ㅇ 강한 라인파워

응용 캐스트는 라인의 직진 힘에다가 좌우 힘을 더하기 때문에 마찰을 비롯해서

아무래도 라인의 속도와 힘이 죽습니다. 일반 직진 캐스트 보다는 조금

여력이 넘치도록 캐스트를 해야 할 때가 많으므로 라인파워를 기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꼭 속도가 빠른 게 아니고 라인이 가진 에너지입니다. 말하자면 묵직한....

 

ㅇ 스트로크(라인)의 속도 조절

응용 캐스트는 스트로크나 슈팅 중에 구사하는 형태가 많기 때문에

보통 때보다 캐스트 스트로크 속도가 느려 질 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빨라 질 때도 있지요. 따라서 캐스트의 기본을 망가뜨리지 않으면서

스트로크의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ㅇ 루프의 크기 조절

역시 응용 캐스트는 수평(누구는 horizontal, 가끔은 수직도) 루프의 크기 조절이

꼭 필요합니다. 수직 뿐만 아니라 수평 루프의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 가능해야 합니다.

 

음.... 쩝, 이것만 제대로 해도 고수 소리 듣겠군요....-_-;

그래서 저도 아직도 기본 캐스트와 응용 캐스트를 여전히 왔다갔다 하면서

반복연습하고 있나 봅니다.

이상으로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기본 응용 캐스트 소개편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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