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초식성 어종의 스트리머 낚시


 

최근 몇 년 동안 잉어 플라이에 대해 나름대로 꾸준히 시도를 해봤었는데요,

우리나라처럼 낚시 가능한 개체수가 그리 흔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잉어에 대한 플라이 낚시가 쉽지 않더군요.

 

처음엔 사계절 가능한 방식의 낚시를 위해서 님프나 어트랙트 류에 의한 낚시와

특별한 시즌에서의 드라이 플라이 낚시 등을 방향으로 잡고

틈나는 대로 test를 해봤습니다만,

그렇게 만족할만한 반응이나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어차피 스캐빈져로서의 특성 답게 아무거나 먹어치우는 잉어와 누치 같은

초식성 어류들에게는 항상 먹을 것이 나름대로는 널려 있어서

내가 던진 플라이 훅에 대해서 열심히 반응해주기를 바라기는 좀 무리가 있더군요.

그래서 찾아낸 방식이 특정 훅에 대한 반응 확률이 높은 시기에 집중 낚시한다.

뭐 이런 거였었습니다. 효율이라고 보면 그렇기도 하고 잔머리라고 볼 수도 있고 그렇군요...^^;

그래서 낚시 패턴을 찾다 보니까 좀 특이하게 스트리머가 되었습니다.

스트리머로 접근하게 된 이유는 미국쪽의 잉어플라이 서적 자료가 기초가 되기도 하고,

국내에 플라이어들의 출조기록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 등이 어울려서 결정되었습니다.

이제 본론입니다.

 

잉어나 누치 같은 초식어종들이 특별한 훅에 반응하는 시기는 연중 몇 번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드라곤플라이(잠자리)님프의 해치 시기와 같은,

특정 지역에서만 이뤄지는 특정한 수서곤충의 해치의 경우가 있습니다.

누치도 라이즈 폼으로 봐서는 대상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동일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특정 시기의 나무 열매나 씨앗 그리고 홍수시기의 수초라든지 하는 것들도 있지요.

하지만 이러한 해치에 대응하는 매치 낚시는 그 지역이나 상황에 한정된 특별한 경우이고,

지속적으로 그리고 지역에 상관없이 공통분모로 플라이 낚시를 적용할 수 잇는 상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요약되는 것이 미노우 피딩(minnow feeding)의 시기입니다.

기후의 변화가 주기적으로 일정한 넓은 지역에서는

수온의 변화에 따라 초식성 어종의 활동 시기와 휴식기 그리고 산란철이 대부분 비슷합니다.

잉어나 누치가 육식을 바라는 시기는 크게 3가지 경우로 요약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초봄의 산란 전 영양보충, 둘째는 중봄의 산란철 동안의 치어에 대한 식욕,

마지막으로 셋째는 초가을에서 늦가을까지의 겨울 대비한 영양보충 입니다.

이중에서 첫째와 둘째는 시기상으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상황이라 거의 이어진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방식은 국내에서 모 플라이 피셔들에 의해서 이미 꾸준히 test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특정한 훅 패턴까지 개발되어 있습니다.

저도 한동안 이쪽으로 집중했었고 그럭저럭 성과가 있더군요.

이번 편에는 제가 최근 가을까지 test해왔던 결과인 마지막 셋째 케이스에 의한 부분을 위주로 정리합니다.

test는 주로 몇 군데의 강계에서 이뤄졌습니다.

 

가을의 경우에는 봄과 달리 누치가 강가로 주로 나오게 됩니다.

봄에는 활동 수온영역이 제일 넓은 잉어가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 먼저 나오지요.

그래서 가을 시즌의 test는 주로 누치의 결과가 많았습니다.

수온이 떨어져 가는 가을에 왜 초식성 어종이 스트리머를 무는 가 하는 것은 앞서 얘기한 것과 동일합니다.

대부분의 어류들은 동절기 동안의 먹이활동 없이 최소한의 생존기능을 가동시키면서 휴식을 들어가게 됩니다.

어종에 따라서는 바닥에 몸을 붙이는 정도가 아니라 진흙에 몸을 묻는 녀석도 있다고 하더군요.

따라서 겨울 동안 버틸 칼로리를 저장하기 위해서 많은 어종들이 초가을부터 늦가을까지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때 육식이 갖는 최대의 장점은 단백질 뿐 아니라 지방을

직접 섭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육식은 고칼로리를 적은 노력에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이시기에는 많은 초식성 어류들이 육식을 가리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에 대응하는 플라이 패턴의 전술은 스트리머를 쓰는 것입니다.

그 이외의 경우에서의 test는 아무래도 급격히 확률이 떨어 지더 군요.

 

봄의 경우 주로 치어 형태의 패턴이 중심이 되는 반면에 가을의 패턴은

어느 정도 성숙한 미노우(Minnow) 모습을 갖춰야 하며,

가을의 특성상 적절한 수심을 내기 위해서 웨이트를 겸비해야 합니다.

성숙한 미노우의 가장 특징적인 표식은 반짝이는 옆 모습과 활발한 테일의 움직임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특히 패턴의 설계시 광택소재의 립(rib)을 감는 정도가 아니고,

금색 혹은 은색의 광택소재가 몸통을 충분히 덮어서 확실한 옆 모습을 내는 편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가을철의 프리젠테이션 방식에도 크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훅 패턴에 이은 프리젠테이션의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의 기본방식은 가속된 가로 움직임의 스윙입니다.

그리고 그 세부 방식은 지형과 물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가을이 깊어서 수온이 낮은 상황에서 깊은 소의 가운데 은신해 있는 경우,

혹은 잉어와 같이 움직임이 적은 어종의 경우, 적당히 느린 물에서 플랫(flat)에 산재해 있는

누치와 같은 경우(아주 특이하고도 재밌는 case입니다....^^)에는 45도 각도의 하류, down and cross stream 에서 시작하는 스윙이 있고,

둘째는 움직임이 조금이나마 활발한 상황, 그리고 적당한 흐름이 있는 상황에서 장애물을 끼고

있는 경우로 주로 누치에 해당되는 45도 상류 up and cross stream 에서 시작하는 스윙이 있습니다.

실전에서의 실제 훅셋 확률로 보면 활성이 있는 둘째 편이 오히려 높았던 것 같습니다...^^

 

먼저 프리젠테이션의 기본 방식에 대한 설명입니다.

먼저 완전히 정지된 물에서의 스트리머에 의한 초식성 어종의 훅셋 경험이

저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뭐라고 정리할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느린 물 흐름이라도 움직이는 물 상황에서의 스트리머 낚시가 이뤄졌었기에 이에 대한 정리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초식어종에 대한 스트리머의 기본적인 훅 액션은 jerk 라고 부르는 급속적인 움직임이 아니고

초식어종의 성격상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부드럽고 유연한 자연스러운 미노우의 움직임에 반응이 많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육식성 어종처럼 직 하류로 캐스트 하여 라인을 당기는 strip 형태의 액션이 아니고

나부끼는 부드러운 깃발처럼 물 흐름에 따라 나긋나긋하게 움직이는 액션이 되어야 합니다.

그 해결책은 스윙(swing)입니다.

훅을 흘리는 드리프트와 물 흐름에 대한 수직방향의 움직임이 엮어져서 흐름을 가로지르는

조심성 없는 미노우의 움직임을 그것도 바닥에서의 움직임을 이루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이유는 평소 초식어종에 대해서 겁을 내지 않는 미노우의 모습을 흉내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흐름이 있는 곳에서의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방향성을 갖고 있습니다.

머리를 상류로 두고 있지요. 프리젠테이션의 위치는 훅을 충분히 가라 앉힌 다음 고기의 코 앞에서

스트리머가 천천히 나부끼며 물 흐름에 수직방향으로 수평 이동해가는 것입니다.

반짝이는 옆 모습에 현혹된 고기는 이동해서 훅을 검사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훅을 덮칩니다.

 

앞서 말한 두 가지 세부 프리젠테이션에서 첫째와 같은 경우에서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더욱 늦어 지기 때문에

아주 미세하고 약한 라인과 로드 브레이크를 통한 스윙과 드리프트를 반복해서 프리젠테이션을 이뤄 냅니다.

흔히 하는 스트리머의 하류 크로스 스윙에서 전체적인 속도만 늦추고 대신 수심을 얻는 방식입니다.

반대로 두 번째 업스트림 스윙은 보다 더 다이나믹하고 스릴감 있는 새로운 방식의 프리젠테이션입니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기술하겠습니다...^^;

적당한 물 흐름이 있는 곳에서의 누치는 바닥 돌 뒤나 혹은 약간의 홈이 파여진 지형에 아주 잘 붙어 있습니다.

특히 견지에서 보는 포인트와 동일하게 흐름이 약간 모였다가 흩어지기 시작하는(즉 바닥이 얕아졌다가 소로 깊어지는)

지점의 입구에 멀지 않게 위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 흐름의 세기에 따라서 점점 멀어지기도 하고 가까워지기도 하겠지요.

우선, 고기의 위치가 있는 지점에서 나란히 옆으로 서거나 약간 하류에 낚시꾼은 위치를 잡은 다음,

45도 상류로 훅을 던져 넣은 후, 에어리얼 멘딩 또는 로드 멘딩을 통해서 약간의 상류쪽 라인 멘딩을 한 다음,

적당한 수심까지 훅을 바닥에 붙입니다. 고기가 숨어 있는 혹은 있을 거라도 파악되는 위치에서

로드와 라인을 적절히 당기면서 수평방향의 조금 가속된 스윙을 시작합니다.

훅의 수중 움직임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최근에 소개되고 있는 님핑기법인 Swing and Leisening Lift와 유사합니다.

약간 상류 수평 방향에서 훅은 바닥에서 떠오르면서 수평이동을 해냅니다.

물론 해칭 님프보다는 약간 더 움직임이 큰 미노우의 액션입니다.

스트립(주로 로드 팁의 이동으로 이뤄짐)의 간격을 넓혀서 바닥으로 가라 앉는 시간을 주기도 하지만

액션은 개인이나 그 상황의 고기에 맞게 계속해서 변형시켜서 프리젠테이션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역시 훅을 덮치는 고기의 훅셋 모습은 입을 정확히 거는 경우도 있지만,

아랫 입 부근이나 약간 벗어난 경우도 있습니다. 흐르는 물에서의 상황과

초식성 어종 구강구조 때문에 가끔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훅을 공격해왔던 것은 변명이 없을 듯 합니다.....^^

 

견지하시는 분들이 가을에 대물 누치를 많이 하시듯이

저도 주로 가을에 스트리머로 몇 번 대물을 건 적이 있었는데,

대를 세우기도 전에 부부부~북 하면서 황소처럼 박차고 나가서 기선을 제압해 버리더군요.....-_-;

그 동안 이뤄졌던 마커 님핑 방식의 누치 플라이 이외에도

이 스트리머에 의한 낚시는 시즌에 맞춰 한번씩 겨뤄볼 만한 재밌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자주 있진 않지만 훅셋의 순간도 꽤나 강렬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생각보다 예민한 누치에 대한 스토킹은 낚시꾼이 유의해야 합니다.

 

저도 여지껏 한 두 번 밖에 겪어 보지 못했지만,

가끔 특이하게 발생하는 플랫지역에서의 누치에 대한 sight fishing은  

미주지역의 Bone fish 플라이를 방불케 하는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아 참, 그리고 본 편은 제가 몇 분 알고 있는 견지낚시하시는 분들께서 나눠주신 소중한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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