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Hinged Nymphing 과 방울찌 마커


 

얼마 전에 간단히 소개했다가 문의하시는 분이 있어서 약간 정리해서 올립니다.

저수지 송어낚시용 뿐 아니라 계류의 님핑용으로 쓰기 쉬운

일종의 개조 마커(indicator) 입니다.

이름은 직립 방울찌 마커라고 불러 봤는데, 그냥 쉽게 방울찌 마커로 혼자 부릅니다....^^;

 

모습은 바다낚시에서 쓰는 방울찌와 거의 흡사합니다.

어릴 때 바닷가에서 많이 썼던 방울찌를 모방해서 만들었습니다만,

흐르는 물에 쓰기 위해서 그리고 원래 목적인 Hinged Nymphing 기법에 맞춰 쓰기 위해서

채비 매는 법을 약간 다르게 고안해 보았습니다.

속 내용은 좀 복잡하지만, 모습이나 채비는 무척 간단합니다.

우선 그림을 보겠습니다.

 

채비 방법은 먼저 이쑤시개 하나를 통으로 준비해서 마커에 끼웁니다.

딱딱한 마커는 철사를 불에 달궈서 구멍을 넓히기도 합니다.

끼워진 이쑤시개의 한 쪽은 찌고무에 끼기 위해서 뾰족한 채로 두고,

나머지 한 쪽은 뾰족한 부분을 잘라내고 길이를 적당히 맞춥니다.

나와 있는 뾰족한 부분은 찌고무가 끼워져서 안 빠질 정도면 되고,

길게 나와 있는 이쑤시개는 목적에 따라 길이를 달리 하면 됩니다.

순간접착제 등으로 이음새를 메꾸기도 합니다.

여기까지가 첫번째 그림입니다.

 

다음 두 번째 그림은 티펫 중간을 반으로 접어서 두 겹으로 만든 다음

손으로 꼬아서 뾰족하게 만든 후, 찌고무에 통과시킵니다.

 

다음 세 번째 그림입니다. 통과시킨 두 겹의 티펫을

약간 여유 있게(10cm정도) 빼낸 상태에서 마커의 뾰족한 이쑤시개 쪽을 끼워 고정합니다.

두 겹의 티펫을 서너번 꼰 다음, 스치로폴 마커 위쪽에 있는 잘려진 이쑤시개

기둥에 걸고 티펫을 당겨서 팽팽하게 고정시킵니다.

 

최종 모습은 둥근 마커의 한쪽으로만 티펫이 걸쳐져 있어서

강하게 당기더라도 티펫은 빠지지 않습니다.

익숙해지면 티펫이나 리더 중간에 쉽게 달았다가 뗄 수 있습니다.

일반 찌처럼 찌고무를 처음부터 낚시줄에 꿰지 않는 이유는

쉽게 달았다가 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원래 이 채비는 Hinged nymphing 이라는 기법을 위해서 만든 겁니다.

 

이제 사용법입니다.

제일 간단히 멈춰 있는 저수지 송어 낚시에서 입니다.

붕어 중층낚시와 동일한 채비입니다.

적당히 무게가 맞으면 붕어낚시의 찌처럼 방울찌 마커는 직립하게 됩니다.

스치로폴 밖으로 빠져 나온 이쑤시개의 길이가 위보다는 아래가 길면 길수록 쉽게 섭니다.

멈춰진 물에서 쓰는 마커는 아래가 긴 편이 쉽지요. 먼 캐스트에도 문제를 덜 발생시킵니다.

보통 때보다는 다소 큰 크기의 마커를 쓰는 편이 좋습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예민하게 다루기 위해서는 럭비공 모양의 마커를 쓰기도 합니다만,

부력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력은 찌가 써는 순간까지만 맞추며 최대한 가볍게 무게를 쓰는 게

포인트 입니다. 붕어낚시처럼 조금의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약간 큰 둥근 마커는 잘 서면서도 물 위에 둥실 뜹니다. 처음엔 럭비공보다 둥근 편이 좀더 편안합니다.

무게는 조개봉돌을 달아서 맞추기도 합니다만,

보통은 돌대가리 훅 하나 정도에 1M 내외면 찌는 잘 직립합니다.

제가 쓰던 작은 크기의 비드라바는 작은 조개봉돌 하나 정도 있으면 쉽게 조절 됩니다.

서 있는 찌는 이러한 부력 조절 덕분에 일반적으로 반쯤 잠겨 있는 스치로폴 마커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예민하게 수중 상황을 전달해 줍니다.

얇은 티펫에 잘 맞춰진 채비라면 50cm 이내의 얕은 물에서는

고기가 훅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방울찌 마커가 살짝 돌거나 이쑤시개 끝이 흔들립니다.

양 옆의 움직임은 위로 솟아 있는 이쑤시개 덕분에 쉽게 파악이 됩니다.

추가 Tip으로 이쑤시개에 유성펜으로 붉은 색과 푸른색으로 채색하기도 합니다.

아래 잠기는 쪽은 순간접착제 등으로 살짝 코팅을 하여 젖는 것을 좀 줄입니다.

너무 예민한 탓에 처음엔 약간의 흔들림에도 챔질하다가 훌치기가 자주 되서 고만한 적도 있습니다.....-_-;

그리고 제가 쓰던 비드라바의 경우 특성상 깜빡이는 입질이 많은데,

일반 마커처럼 보통 많은 부분이 가라앉아 있는 경우에는 마커가 깜빡이더라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부력을 맞춘 찌는 떠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약간의 깜빡임에도

찌 주위에 동심원을 그려 주므로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특히 50cm 이내의 얕은 물에서는 바닥의 훅을 물고 올라 오는 경우도 있어서 찌 올림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전에 소개한 빨대 막대찌는 정말 올리지만, 방울찌 마커는 대부분 찌가 쓰러지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Hinged nymphing의 채비처럼 마커를 중심으로 위 아래 티펫이 동일한 지점에서 나가고,

물 위에 떠 있거나 마커에 걸쳐져서 마커를 누르던 마커 위쪽 티펫이 물속에 잠겨져 있어서

다른 간섭효과가 없이 입질은 정확히 마커에만 직접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상 이러한 마커 채비는 모두 눈으로 파악해야 하므로 근거리에서 사용할 때

보다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제대로만 쓰면 비드라바와는 환상의 콤비 입니다.

 

다음으로 계류에서 쓰는 사용법입니다.

흐르는 물에서 사선으로 비스듬히 늘어지는 일반적인 Indicator Nymphing 과 달리

비교적 수면에 직각으로 티펫을 늘어 뜨리는 공격적인 님핑으로 Yarn Indicator(털실 마커)와의 조합으로

상당한 이점을 나타내던 Hinged Nymphing 기법이 거의 대세론으로 이루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님퍼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만, 오리지날 채비의 특성상

수심 조절이 간편히 되지 않는 이유로 불편해 했었지요.

이를 타계하기 위해서 각가지 채비와 마커가 유행을 했었는데요.

2~3년 전에는 얀 인디케이터와 막대를 조합해서(털실에 심어서 세우는 형태)

흐르는 물에서의 드랙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인디케이터가 인기를

끌 뻔 했던 적이 있었지요...^^;

실제 처음엔 써보니, 심하게 포켓이나 Cascade(계단폭포 지형) 형태의 짧은 급류가 많은 우리의 계류에서는

그 역시 별로 소용이 없어 보였습니다만....^^; 잠기기도 하지만, 너무 자주 젖기 때문에....

제가 응용한 이 방울찌 마커도 동일한 기능을 넣은 것입니다.

Hinged Nymphing 법을 그대로 쓰면서, 드라이 패턴 채비에서 바로 바꿀 수 있고, 드랙을 파악하면서

수심조절을 간편하도록 채비 매는 법을 새로 고민한 것입니다.

비스듬히 대강 흐르면서 드랙과 데드 드리프트를 낚시꾼이 적당히 알아서

어림짐작으로 맞춰가던 긴 티펫의 Indicator Nymphing과 다르게

Hinged Nymphing이 갖는 예민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하는 수심을 곧장 공략하는 찌르기 식의

공격적 님핑법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방울찌 마커는 직립하기 때문에 바닥에 훅이 닿으면

이쑤시개 끝이 까딱까딱 움직여 줌으로써 바닥 상황 파악이 쉽습니다.

그리고 마커가 선행하는 게 심해지면서 훅을 끌고 가는 드랙 상황이 되면

이쑤시게 끝이 눞기 때문에 드랙 파악 및 그에 따른 수중 상황 파악이 쉬워지게 됩니다.

특히 물속이 들여 다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의 님핑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내가 던진 훅이 바닥을 닿고 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기에도

직립하는 방울찌 마커는 일반적인 스치로폴 마커보다는 더욱 효과적입니다.

물론 앞서 말한 대로 좁은 계류에서의 심하게 빠른 물에서는 별 의미가 없지만,

적당한 수심에서 약간의 넓은 흐름에서는 유용합니다.

예를 들자면 가을 오대천 소에서의 열목어 낚시 쯤이라고나 할까요....^^;

단순 Indicator Nymphing이 Blind fishing에 가깝다면 직립 방울찌 마커는

물속을 들여다 보는 낚시꾼의 눈 역할을 보다 깊고 넓고 자세히 해주는 것 같습니다.

실전에서는 다양한 사이즈의 방울찌를 여러 개 준비했다가

상황(부력과 유속)에 맞춰서 교체해가며 씁니다.

뭐 물론 롱 캐스트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저도 굳이 이걸 쓰진 않습니다....^^;

 

이상으로 간단히 소개를 마칩니다만,

이러한 채비 역시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덜렁거리는 방울찌 마커 때문에

캐스트가 쉽지 않습니다. 와이드 루프를 쓰거나 간단한 스위치 캐스트 또는

루프를 내지 않는 방식의 좀 원시적인 캐스트를 써는 편이 쉽습니다.

또 한 가지 유의점이 있다면 큰 녀석들을 자주 걸게 되면 찌고무가 약해지므로 가급적이면

요즘 나온 잘 삭지 않는 카본이 섞인 튼튼한 녀석으로 쓰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정지된 물에서 뿐만 아니라 흐르는 물에서는

인디케이터 님핑의 기본 원리들을 잘 꿰고 있어야 하며,

기본 인디케이터 님핑의 많은 경험으로 인디케이터 자체를 잘 읽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직립 방울찌(영어로 우기자면 Upright Indicator 정도...-_-;) 마커를

낚시꾼의 의도대로 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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