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Hooking, Playing and Landing
이번 편은 처음으로 해외 플라이 낚시 서적을 일부 번역해서 올립니다.
이 번역은 우선 저자와의 협의나 요청도 없었고 제가 무단으로 올리는 것이기 때문에 좀 문제가 있습니다.
출처를 밝힙니다만, 필요시 언제든지 삭제될 수 있습니다.
Dear Mr. Lou Stevens,
I apologise for my translation and informal insert without your permission.
If you wouldn't want to this affair, please let me know.
I would be pleased to eliminate this page right away.
Thank you for your great works.
Marcco Lee
아래 내용은 지난번 게시판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 영국인 플라이 피셔인 Mr. Lou Stevens 가 쓴
"The Adaptable Flyfisher : Wild trout and coarse fish on fly" 란 책의 일부입니다.
전체 내용 중에 후반부에 있는 14번째인 Hooking, Playing and Landing 이란 제목의 한 chapter를 번역한 글입니다.
원래 약간 느슨한 분위기로 글을 쓰시는 분이기도 합니다만, 이번 책은 일종의 플라이 낚시 외전(外傳)과 같은 것으로
보통의 플라이서적이 주제로 잘 다루지 않던 부분들을 모아서 쓴 것 같습니다.
우선, 송어도 포함하고 있지만, 영국에서 낚이는 송어 이외의 고기들에 대한 플라이 낚시법과 관련 훅 타잉 등이
들어 있고, 캐스팅시 마이너한 부분에 대한 지적, 송어에 대한 부분도 영국 송어들에 대한 역사와 같은 마이너한 부분들,
영국 웨트플라이에 대한 마이너한 역사, spate(범람) creek 에 대한 낚시법, 리더의 설계 등 약간 특이한 소재를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번역한 부분은 물고기의 훅킹과 다루기 그리고 랜딩 등에 대해서 형식에 구애됨 없이 자유롭게 기술한 내용입니다.
훅에 대한 부분도 흥미있지만, 겨루기(playing)에 대한 고찰, 그리고 가끔은 keeping이 자연스러운
영국에서의랜딩 이후의 다루기(죽이거나 혹은 돌려 보내거나)에 대한 태도와 모습
그리고 작가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서 무척 맘에 들어서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원문이 영어라 약간의 의역도 하였습니다만, 최대한 작가의 의도를 살렸으며,
별도의 정보가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 ) 를 통해서 제가 추가하였습니다.
이하 번역문
우리가 훅킹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전에, 우선 훅 그 자체를 들여 다 보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날, 무수히 많은 디자인으로 곤혹스러울 정도의 다양한 훅들을 생산해내는 많은 제조회사들이 있다.
훅 제조의 최근 진보는 낚시꾼의 요구와는 별로 무관한 것 같다. 기술적인 진보라는 것 자체가 단지
새로운 제조기술에 대한 것인 것 같다.
낚시꾼의 요구는 아주 단순하다 ; 제대로 만들어진 튼튼한 훅, 좋은 강성과 크기, 정확한 무게 그리고
날카롭고 제대로 만들어진 미늘 등이다.
이러한 특성들을 한번 살펴 보자. 좋은 훅은 가장 가벼운 철사(hook wire)가 쓰이기 때문에
구부러진 부분(bend)이 단조 방식으로 제작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훅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훅의 강성(temper)은 확실한 스프링과 같은 탄성이 있어야 한다. 이는 훅을 타잉 바이스에 물려 놓고
훅 허리 부분을 손가락으로 튕겨볼 때 쉽게 느낄 수 있다. ; 훅은 그 용도에 따라 적절한 무게를 가져야
한다. 가벼운 것은 드라이 훅, 무거운 wire는 웨트 또는 루어.
미늘(barb)은 바늘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크기는 작아야 하며, 날카롭게 만들어져야 한다.
미늘은 일반적을 알고 있는 것보다 좀 더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상적인 상황 하에서 미늘은 완전히 불필요하다.
사실 미늘은, 훅이 미늘 이상으로 박히기 위해서는 더 높은 압력을 필요하게 함으로써 오히려 훅킹 자체를 방해한다.
이상적인 상황이란 조금의 슬랙 라인이 없는 팽팽한 상태의 낚시줄을 유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미늘은 훅을 고기의 입에 확실히 고정시키기 위해서 쓰인다.
따라서, 훅이 빠지지 않는 한, 미늘은 가능한 최소의 크기를 가질수록 가장 좋다.
제조사에서 바로 배송된 훅의 날카로움은 항상 최상은 아니며, 낚시꾼이 이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낚시 바늘용 숫돌에 몇 번 문지르는 것으로 충분하며, 바늘을 쓰거나 타잉하기 전에 타잉 바이스에서
미리 손보는 것이 좋다. 일단 타잉된 훅이 훅 박스에 들어가게 되면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며,
때때로 숫돌로 손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몇 번 물에 들어간 웨트 훅의 경우 더욱 필요하다.
훅을 날카롭게 손볼 때는 뾰족한 바늘 끝의 안쪽 부분만을 숫돌로 문지르면 되며, 숫돌을 움직여서
바늘 끝 방향으로 갈아 나가면 된다. 이것은 나중에 훅의 강도를 높혀 주는 역할도 한다.
훅 허리(shank)의 길이는 바늘 끝의 침투력(관통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긴 훅일 수록 바늘 끝에 더 센 압력을 가한다(즉, 관통력이 높다).
대부분의 경우 훅 허리의 길이는 만들어지는 플라이 패턴에 의해서 좌우되지만 가급적이면 2X 훅을 쓰자.
이러한 방식은 웨트 훅에서는 별문제 없으나, 대부분의 드라이 플라이 패턴에서는 허리가 길어지면
훅 사이즈가 커지기 때문에 다소 문제가 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체 훅 허리의 1/3을 남기고
타잉을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훅 아이 부분을 빈 바늘로 남기는 것).
이것은 전체 훅에 대해서는 전혀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훅 균형에 있어서는 오히려
좋은 영향을 준다.
훅은 다양한 구부러진 형태가 있으나, 계류에서의 플라이 낚시에서는 대부분 2가지 종류가 필요하다.
반원의 둥근 bend와 sneck (작가가 영국인인 관계로 영국영어??라서 명확하지 않습니다.
걸쇠라는 의미이며, 고대(^^;)에 쓰던 약간 각진 모양의 bend 라고 합니다.
보다 정확한 이해는 아래를 참고 하세요. 아래로 이어지는 작가의 관점에서 해석해 볼 때 꼭 그러한 훅을 의미한다기
보다 완전히 둥근(round) bend과 비교되는 비정형의 bend를 통칭하는 것이라고 짐작되는 군요) bend 이다.
※ 이하는 참고를 위해서 제가 올리는 링크 페이지입니다.
http://www.eflytyer.com/materials/hook_info.html (각종 훅 설명, sneck 훅 포함)
http://www.acc.umu.se/~widmark/lwhookxl.html (각종 훅 그림 sneck 훅 포함)
http://www.linesend.com/product/daiichi_100_3.shtml (daiichi 훅 디자인 페이지 sneck 훅 그림)
당연히 sneck bend가 둥근 bend 보다 훅킹 파워 면에서는 우월하다. 그러나 sneck bend의 불이익은 상당하다.
타잉에서의 어려움을 별도로 하더라도, 작은 훅의 경우에는 무게 배분이 고르지 않아서 밸런스가 깨지기 쉽다.
웨트 훅의 경우 훅이 옆으로 누워 헤엄치기 쉽고 드라이 훅은 종종 수면 위에 제대로 서기 어렵다.
계류가 아닌 강에서의 낚시꾼은 둥근 bend 훅을 쓰는 편이 무난할 것이다.
훅의 크기는 타잉할 플라이 패턴의 크기에 좌우된다. 큰 훅일수록 고기가 못 빠져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보통의 송어인 경우 20~10번 크기 훅이라면 별 문제 없다.
그러나 이 책의 다른 페이지에서 예를 든 것처럼, 같은 크기의 훅 패턴을 각각 다른 사이즈의 훅으로
만드는 것은 좋지 않다. 실제 많은 낚시꾼들이 훅 사이즈만 다르고 패턴의 크기는 똑같이 만드는 우를 범하고 있다.
작은 플라이가 필요하다면, 먼저 그것에 맞는 사이즈의 훅이 필요하다. 그러나 훅킹 파워 때문에
그 밸런스를 깨뜨려서는 안된다.
모든 낚시꾼이 타잉을 하는 것은 아니나, 가게에서 플라이를 구매하는 경우에도 앞서 설명한 부분들이
구매시 주요 고려사항이 되어야 한다.
프로 타이어(tier)가 만든 훅 역시 날카로운 눈을 가진 낚시꾼의 요구를 만족할 수 없다.
가게에서의 판매용 훅들은 시장원리에 따라 가장 저렴하게(저렴한 재료, 방법) 만들어 진 것들이다.
물고기를 놀리는 것(playing)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그 의미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낚시꾼에 의해 놀려진 물고기는 낚시꾼에 의해서 취해질 수 있고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로 playing이 필요하다.
첫째, 물속에서의 물고기는 무게가 극히 가볍지만, 그 무게에 더한 물고기의 저항은 가느다란 티펫을 쉽게 끊어 버릴 수 있다.
둘째는 똑같은 힘으로 훅을 부셔버릴 수 있다. 물고기를 놀림으로써 훅이나 티펫의 파손 없이
우리는 물고기가 뜰채 혹은 낚시꾼의 손에 쉽게 들어 올 수 있을 때까지 물고기를 지치게 만들 수 있다.
위의 사실은 기본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낚시꾼들이 문자 그대로 playing a fish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낚시꾼들이 그렇게 playing을 하는 동안 물고기가 원하든 원치 않든 아무런 고려 없이,
살기 위해 저항하도록 내버려 둠으로써 낚시꾼 혼자만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는지는 놀랍다.
이것은 지극히 나쁜 sportsmanship일 뿐만 아니라, 고귀한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한 무관심이다.
아마도 우리는 playing 이란 말 대신에 차라리 진정시키다 (subduing the fish)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나을 것이다.
(subdue 란 단어의 적당한 짧은 우리말이 안 떠오르는 군요....^^ 저는 일단 playing 대신에 겨루다라는 말이 맘에 듭니다)
훅킹된 물고기는 훅 또는 티펫의 파손을 피할 수 있는 한, 가능한 빨리 낚여 져야 한다.
이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당연히 우리는 적절한 여유 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물론 훅킹된 고기를 빨리 낚아 내기 위해서는 여유 줄은 마구 내어줘서는 안된다.
작은 고기의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릴과 드랙으로 다루기 보다는 손으로 낚시줄을 잡고 직접 끌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큰 물고기의 경우에는 릴로 바로 다루는 것이 좋다.
딸깍딸깍 소리를 내는 드랙의 경우 그 진동이 라인을 통해 전해져서
결과적으로 물고기를 놀라게 만들고,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유발시키는 수도 있다.
가장 이상적인 릴은 멈춤쇠(클릭 드랙)가 없고, 마찰형태의 드랙을 쓰는 릴이다.
이러한 점은 새로운 릴을 구입할 때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한 릴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고, 장비 전문가에게 조언을 얻을 수도 있다.
기존 릴에서의 한 가지 대안은 클릭 드랙을 끄고, 손가락의 마찰을 통한 rim 드랙을 쓰는 것이다.
물고기를 다루기 위해서는, 라인은 반드시 로드를 쥔 엄지와 검지 사이를 통해 빠져나가도록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손은 여분 줄을 풀어 주거나 당기는 데 쓴다.
가벼운 라인 장력이 엄지와 검지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라인에서는 슬랙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손가락의 감각으로 송어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으로 아주 예민한 방식이며,
중소형 크기의 물고기를 다루는 데 가장 적합한 방식이다.
회수된 라인은 나중에 상황이 끝난 후 릴에 다시 감으면 된다.
상류 방향으로 드라이 플라이 낚시를 할 경우, 회수된 라인은 하류 방향으로 떠내려 간다고 해도 별 문제가 안된다.
그러나 웨트나 루어의 하류 방향 낚시에서는 여분 줄을 때때로 릴에 감아서 처리하면서 낚시하는 것이 좋다.
물고기의 신진대사 시스템은 단시간의 급격한 움직임에 적합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오래 동안 계속되면 물고기는 완전히 지치게 된다.
만약 훅셋 후, 라인 장력이 계속 유지된다면 훅셋된 바늘이 물고기의 입을 계속 열어 두게 되어
호흡을 방해하게 되며, 물고기는 산소 부족으로 금방 지치게 된다.
그리고 훅킹에 의한 갑작스러운 충격에 놀란 물고기는 달아 나기 위해서 발버둥치며
에너지를 급격히 소모하면서 부레도 상하게 해서 물속에서 바른 자세를 잡을 수 없게 된다.
(오랜 겨루기 이후에 옆으로 눕는 물고기는 부레에 심한 충격이 왔거나 다쳤을 가능성이 있군요)
완전히 play된 고기는 수면 위에 옆으로 떠오르게 되며, 만약 머리가 계속해서 수면 위로 나와 있다면
점점 더 산소 부족이 되어서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다뤄진 고기는 다시 릴리즈 된다고 해도 좀처럼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상처와 정신적 충격(trauma)는 보통 치명적이다.
죽일 의도가 없었고, 크기가 작은 물고기였었다면, 훅셋된 물고기는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play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작은 물고기는 티펫을 터뜨리는 일없이 재빨리 낚아 올릴 수 있고, 큰 물고기는 다시 풀어 줄 생각이라면
가능한 빨리 뜰채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물고기를 play 하게 될 경우, 가벼운 장력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고기는 사력을 다해서 달아나며, 이는 로드 팁의 주요 하중으로 작용하며, 로드 팁의 탄력은
그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낚시대와 수면의 각도가 작을 경우, 예를 들어 30도 라고 하면, 라인에는 더 큰 하중이 작용하며,
반대로 각도가 큰 경우, 즉 로드가 세워져 있을 경우, 라인이 받는 하중은 줄어 들며, 줄어 든 하중은
로드의 탄성이 흡수하게 된다.
많은 낚시꾼들이 물고기와의 겨루기 중에 로드를 높이 세울수록 물고기에게 강한 압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혹은 손맛이 강할 것이라고),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물론 낚시꾼의 취향은 다양하다.
가끔 훅셋된 물고기가 수중 장애물로 돌진하는 경우, 이때 물고기의 머리를 돌리는 일이 필요하게 된다.
이때는 로드를 세우지 말고, 로드를 수면으로 눕히고, 옆으로 로드를 당기는 방식이 좋다.
물고기가 너무 커서 이러한 방식으로도 제어가 되지 않을 경우, 반대로 1M 정도의 여유 줄을 풀어 줘 버리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갑작스럽게 라인 장력이 사라지면 물고기는 바늘이 빠진 줄 알고,
여유 있게 행동하게 된다.
물고기가 수중식물과 같은 장애물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경우 역시 자주 있는 문제이다.
단순히 로드와 라인을 당기는 방법으로는 이를 해결하기 어렵다.
라인을 당기고 흔드는 동안 라인이 점점 더 식물의 줄기 등에 감기게 된다.
가장 기본적인 조치는 물고기가 스스로 빠져 나오도록 라인을 풀어 여유 줄을 주거나,
라인을 팽팽하게 유지한 채로, 로드 버트 부분을 손으로 조금씩 두드리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진동은 물고기가 빠져 나오도록 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더 깊이 들어 가 버리기도 한다.
어떤 낚시꾼은 돌을 던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깊이라면 직접 들어가면 편이 오히려 낫다.
사실 이런 경우는 정말 문제이며, 무사히 회수 할 수 있는 가 하는 것은 운에 맡기는 편이 낫다.
물고기가 play 된 이후에는 랜딩(landing)을 하게 된다. 랜딩에 대해서 살펴보기 전에 우선
뜰채(Landing net)에 대해서 살펴보자.
뜰채는 앞서도 잠시 언급되었지만, 여기서는 좀더 실제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큰 강에서의 낚시꾼은 접히는(스프링 형태로 작게 접히는) 방식의 뜰채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대형 뜰채의 경우 삼각형 모양의 입구를 가진 것이 훨씬 좋다.
그 외의 경우에는 고정형 뜰채가 있는데, 보통은 둥근 형태가 많다.
그러나 웨이딩을 주로 하는 낚시꾼의 경우 고정형 뜰채를 가지고 다니는 것은 정말 고역이므로 권하지 않는다.
우리 낚시꾼에게 뜰채는 결정적인 시점에 쓰이게 된다.
만약 뜰채 사용이 실패한다면 그 결과는 바로 낚은 고기를 잃는 것이다.
따라서 뜰채는 결정적일 때, 실수하지 않기 위한 낚시꾼이 가진 장비의 핵심적인 요소로 보아야 한다.
뜰채의 그물은 그 강도를 자주 확인해보아야 하며, 조금이라도 손상이 있다면 즉시 수리해야 한다.
그물의 맨 아래쪽에 탄환과 같은 조그만 납덩이(직경 13mm)를 매달아 놓는 것은 그물이 물속에 재빨리
가라 앉도록 하며, 이는 랜딩 때, 큰 도움을 준다.
안테나식의 뽑아내는 뜰채의 경우 언제나 즉시 미끄러져 나올 수 있도록 기름칠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러한 평소의 적절한 관리가 유사시 한 손으로도 뜰채를 충분히 다룰 수 있도록 해준다.
뜰채로 물고기를 뜨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물고기가 로드 길이 만큼 가까이 다가왔을 경우, 즉
물고기를 뜨기 직전에 뜰채를 꺼내는 것이다.
우선 뜰채를 자신의 상체 앞쪽 물에 담그고, 뜰채의 끝은 물속 바닥에 가깝게 위치하도록 하며,
뜰채 손잡이는 약간 위로 향해 잡거나 무릎 사이에 낀다.
적절히 다뤄진 고기가 자신 쪽으로 당겨 옴과 동시에 물고기의 머리를 약간 수면 위로 띄우며,
이때 뜰채는 여전히 물속에 잠겨져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가볍고 부드러운 동작으로 뜰채를 들어 올리며 물고기를 담으면 된다.
이런 랜딩 동작 중에 로드와 라인을 쥐고 있는 쪽 손에 필요한 tip은 라인을 쥐고 있는 검지와 릴 사이에
약간의 여유 줄을 두는 것이다. 물고기가 뜰채에 담겨지자 마자 검지로 잡고 있는 라인을 놓아 버려서
여유 줄이 풀리도록 한다. 이러한 방식은 자칫 랜딩 중에 부러뜨리기 쉬운 로드 팁과 티펫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이다.
만일 첫번째 랜딩 시도에서 실패했다고 해도 당황하지 말고, 다시 아까 그 여유 줄을 약간 풀어서
고기를 풀어준 다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 된다. 동작을 부드럽고 침착하게 하자.
만약 랜딩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면, 당신은 한 손에는 로드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뜰채를 든 약간 어색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만약 물가가 가까워서 걸어 나갈 수 있다면 별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고 그 자리에서 처리하고 싶지만 수면을 어지럽히고 싶지 않다면 낭패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낚시옷(혹은 조끼; 영국은 조끼를 많이 입지 않는 것 같습니다)에 있는
걸쇠에 로드를 걸고, 뜰채를 왼쪽 팔로 옆구리에 단단히 낀 다음, 양손을 써서 고기를 다루면 된다.
낚은 고기를 죽이고자 한다면 훅을 제거하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
(반쯤 죽인 고기를 다시 놓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것!!)
작은 물고기의 경우 가장 간단한 방법은 검지를 물고기의 입 속에 넣고, 엄지를 물고기의 뒷머리에
위치한 다음, 머리를 뒤로 젖히는 것으로 즉시 고기를 죽일 수 있다.
큰 고기의 경우, 머리의 기저부(약간 뒷머리)쪽을 priest 로(with priest) 짧고 강하게 때리는 것이 필요하다.
(priest 는 영국에서 쓰이는 고기 기절 또는 사망용으로 쓰는 짧고 단단한 몽둥이 인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뜻은 성직자 또는 목사 라는 의미이지요...^^
추가 확인 결과, 몽둥이로 쓰인 게 맞군요. 끝에 무거운 금속덩어리가 달린 형태입니다. 위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긴 스푼이 내장되어 있는 세트 제품이 인기이군요....^^; 물론 미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고, 영국제품이 대부분입니다.
가끔은 칼도 같은 용도일 경우, priest 로 부르는 군요. )
고기를 죽일 경우에는 다시 놓쳐 버리지 않도록 반드시 뜰채에 담겨진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
근처의 가까운 돌에 고기의 머리를 휘둘러 내리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 이건 정말 꼴 사나운 짓이다. 잔인한 일이다.
물고기를 다시 살려 보낼 때는, 당신의 손이 항상 젖어 있어야 함을 명심해야 하며,
고기를 쥐어서 압박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만약 고기에게서 찍찍(끼익끼익) 거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면 그것은 이미 고기의 내부기관 일부가
파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상태라면 당신은 고기를 즉시 죽이는 것이 나을 것이다.
절대, 절대로 살아 있는 물고기를 돌려보낸다고 물에다 던지지 마라!!
머리를 상류로 향하게 한 채, 부드럽게 물속에 내려 놓고, 스스로의 힘으로 헤엄쳐 갈 수 있을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
낚은 물고기를 다룰 때는 항상 존경심을 가지고 행해야 한다.
그 물고기는 당신의 가치 있는 낚시 상대자였으며, 당신의 진심 어린 배려를 받을 만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