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저수지 무지개송어 낚시의 프리젠테이션


 

이번 편은 항상 이맘 때면 등장하는 겨울철 저수지 무지개송어 낚시에 대한 Tip입니다.

이번 편도 Tip이라기 보다 그냥 일종의 해석 차이에 대한 소개라고 봐야 겠군요.

 

저수지 무지개송어 낚시(이하 저수지 낚시)는 낚시모습이나 상황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견들이 많지만

대부분의 플라이 낚시꾼에게는 캐스트 연습과 함께 겨울철 궁색한 손맛을 달래주는

근거리라는 장점과 함께 매우 효율적인(?) 낚시임에 틀림 없습니다.

 

대부분의 플라이 낚시꾼들은 저수지라는 장소 특성상 캐스트 공간이 확보되어 장거리 캐스트 연습을 많이들 하시지요.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캐스트 연습과 낚시를 함께 하는 것 보다는

확실히 분리해서 따로 따로 하는 편이 효과 측면이나 양쪽 모두 집중하기 나았던 것 같습니다.

캐스트 연습을 위해서라면 저수지가 아닌 고기가 없는 다른 물에 가거나(겨울엔 낚시꾼도 고기도 없는 텅빈 빈 물이 많습니다)

저수지에서도 일정 시간을 캐스트 연습으로 따로 배정해서 하는 편이며

낚시 때는 그냥 말 그대로 낚시만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겨울철엔 가끔씩 저수지 낚시를 갑니다만, 보통은 캐스트 연습보다는 낚시 중심으로 하는 편입니다.

실제 고기를 걸어 당기는 것보다는 새로 만든 이상한 훅들 테스트도 하며,

깜박이는 마커(혹은 찌)를 보면서 입질을 즐기는 것 그 자체가 더욱 즐거웠습니다.

붕어낚시의 기억 때문인지 찌 움직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넘치더군요.

심지어 민물찌와 같은 막대찌로 마커를 만들어서 쓰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챔질없이 마커에 전해오는 입질 모습만 관찰하기도 하며,

바늘에 걸린 다음 줄을 풀어 줘서 고기가 어디로 쉬려 이동하는 가 하는 행동 패턴 같은 걸 살피기도 합니다.

그리고 미지 같은 작은 바늘을 문 고기를 다루는 법을 연습하기도 하지요.

 

실제 낚시로 돌아가서,

물이 움직인 다거나, 지형이 특별하다거나 하지 않는 한, 저수지 낚시의 관건은 고기를 찾아 내는 것입니다.

저수지 가운데 물 깊은 곳에서도 무지개송어가 박혀 있지만, 너무 산개해 있거나 바닥지형에 따라

모여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지점을 찾아내기 전까지는

멀리 던져서 깊은 물의 고기를 노리는 것 자체가 고기 낚기에는 효율이 낮은 편입니다.

대부분의 무지개송어들은 처음 저수지에 방류되어 정신없이 싸돌아 다니거나,

일정시간이 지나서 익숙해진 다음에는 이리저리 먹이활동을 위해 또 싸돌아 다닙니다.

즉 이동 패턴이나 루트를 찾아내면 낚시의 확률이 높아 집니다.

그리고 그 패턴이나 루트는 대부분 막혀 있는 저수지 특성상, 저수지의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게 되며,

계속해서 일정한 루트를 두고 빙글빙글 돌게 됩니다.

그 장소는 지난번에 먹이를 먹었던 장소를 기억했다 오기도 하고,

산란흉내 때문에 다른 송어들이 모이므로 덩달아 모이는 자갈밭 지역일 수도 있고,

물이 흘러와서 본능적으로 흐름을 따라 찾아오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이러한 특정한 장소를 몇 군데 두고 순찰형태로 차례로 방문하게 됩니다.

특정한 장소의 경우에는 머무는 시간이 조금 더 길며, 모서리나 곶부리 같은 경우에는

이동해야 하는 특성상 좀 더 오래 걸려 고기들이 모여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는 양식한 고기가 아닌 자연상태의 고기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적당히 넓은 저수지 낚시에서는 바로 이런 곳을 낚시 하는 것이 효율적이지요.

따라서 굳이 고기가 직접 보이지도 않고, 마커가 움직이는 것도 즐길 수 없는 먼 곳을 낚시 하는 것 보다

고기와 마커가 자세히 보이는 발 앞의 낚시를 하는 것도 재밌는 방법입니다.

고기가 모여 보이는 지점을 찾아서 이동해가며 낚시를 하는 것이 기본 전략입니다.

물론 얕은 곳은 가끔씩 상처 입거나 다친 송어들이 쉬는 장소로 쓰이곤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기들은 내장도 쉬기 위해서 대부분 먹이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바늘을 거의 손대지 않아서 부담 갖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전략은 고기에게 훅을 자주 보여 주는 것입니다.

저수지의 무지개송어들에게는 실제적으로 먹이를 먹는 활동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익숙하거나 눈에 띄는 뭔가에

반사적으로 집적대보는(물거나 씹거나 건드려 보는) 형태로 훅에 반응합니다.

그래서 구슬만 낀 바늘이나 이상한 털바늘 혹은 빈 바늘에도 반응하게 되지요.

따라서 반사적인 본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냄새만으로도 유혹이 가능한 연어나 송어알 끼워서 낚시하는 대낚과는 다르게

가만히 띄워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주 "여기 뭔가 있다! 와서 봐라!" 라고 프리젠테이션을 해줘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양식된 무지개송어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직 운동을 해줘야 합니다.

떠 있거나 천천히 가라 앉는 사료에 익숙해진 녀석들은 뭔가가 천천히 가라 앉는 것을 보면

재빠르게 다가와서 살핍니다. 반대로 저수온 시기에서의 야생 무지개송어는 바닥에서 수면 위로

빠르게 상승하는 데 재빨리 반응합니다.

 

따라서 수직 운동을 자주 해주기 위해서는 수면 위의 라인을 끌어서 훅을 띄운 다음 다시 가라 앉히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역시 멀리 있을 경우에는 Blind 낚시로 어디 쯤을 띄워서 가라 앉혀야 하는지 효율이 떨어 집니다.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송어의 위치를 직접 보거나 적당한 수심에서 움직임을 간파해서

직접 훅을 프리젠테이션 해줄 수가 있습니다.

실제 방법은 짧은 플라이라인 혹은 리더만으로 짧게 그리고 수면의 교란 없이 가볍게 캐스트하거나,

로드의 움직임만으로 로드를 들어 올렸다가 원하는 포인트 지점에 천천히 훅을 가라 앉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입질 확인은 마커가 수면에 닿았다면 마커의 깜빡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아니면 라인의 직접적인 당김, 혹은 아주 얕을 경우 입질할 때 하얗게 보이는 무지개송어의 입을 보고 할 수도 있습니다.

수면에서 훅이 가라 앉는 순간 툭 쳐서 물고 뱉어 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주 세밀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마커로 입질을 보는의 경우에도 수면이 얕아서 물고 나서 이동을 많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잠긴다기 보다 조금 깜빡이는 정도로 입질이 끝나고 훅을 뱉어 버리므로 기밀하게 로드를 채야 합니다.

이렇게 근거리에서 송어를 놀래키지 않으면서 정밀한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는

거부감이 없고 반응이 빠른 비드라바 계열이나 미지 계열이 적합하였습니다. 물론 돌대가리와 같은 경우에도

놀래키지 않도록 착수에만 신경쓰면 충분합니다.

고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해서 조용히 로드를 들어 천천히 착수 시키고, 고기가 지나쳐 가면

다음 고기의 움직임에 맞춰서 다시 착수 시킵니다.

지나쳐 가도 다시 몸을 돌려 살피기도 하므로 많이 움직이는 상황이 아니라면 착수시켜서 어느 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들어 프리젠테이션을 합니다. 프리젠테이션 간의 간격은 10초~10분으로 상황에 따라 매우 다양합니다.

그리고 유의할 점은 수심이 낮은 곳이기 때문에 훅이 바닥에 닿아 있지 않도록 수시로 수심을 확인해서 조절해줘야 합니다.

바닥에 닿아 있는 경우에는 입질이 드물 뿐만 아니라 몸통에 훅이 걸리는 교통사고(혹은 Foul 훅셋)가

나는 경우가 많아서 유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Sight fishing에서의 짧고 잦은 님핑 프리젠테이션은

실제 야생 무지개송어 낚시에서도 쓰이는 방법으로 흐르는 계류나 강계에서의 느린 Flat 지역 그리고,

미주에서는 흔한 호수 무지개송어 낚시에서도 물가로 몰려 나오는 시즌에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물가에 있는 무지개송어를 대상으로 수면 위에 드라이나 플로팅 계열 훅으로도 비슷한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고기가 얼굴을 들어 수면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낚시꾼이 너무 눈에 띄는 바로 발 앞은 조금 힘들고

약간 떨어진 옆에 서서 비스듬히 물가를 항해 프리젠테이션 하는 방법으로 가능합니다.

이때는 수면에 집중한 고기들을 대상으로 해야 하므로, 낚시꾼이 물가를 지나가면 놀라서 사라졌다가 다시 모이는

녀석들을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하면 쉽게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물 한가운데 보다도 경계심이 높은 지역이므로 최고의 still water fishing skill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선택이 분명하므로 최고의 훅으로 승부해야 하지요. 다가와서 살피고는 아니면 바로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너무 작아도 반응을 이끌어 내기 어렵고, 너무 커서 인공물이라는 빈틈이 많이 보이는 훅도 어렵습니다.

저수지에서 실제 수면 먹이활동을 해왔다면 거기에 맞춰서 아니라면 본능에 맞춰서 적절히 매치해야 합니다.

 

흔히들 모심기라고 부르는 한 포인트에 옹기종기 모여서 낚시하는 모습이 정겹기도 하고,어떤 이들은 싫어하기도 하여,

특히 캐스트 없이 발 앞에 낚시하는 것을 몹시 부끄러운 일로 여기는 경향이 가끔 있습니다만,

이러한 모습도 실제 플라이 낚시의 한 부분이라는 이해가 있으면

전반적인 개념의 폭을 넓힐 수 있어서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아주 아주 초기의 플라이 낚시에서는 캐스트라는 게 없었다지요 아마.....^^;

이상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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