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고기 찾기


 

이번 편은 거의 1년 만에 올립니다만,

tip 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생각에 대한 정리 수준입니다.

그동안 참 게을렀나 봅니다. 일신상의 이유로 낚시를 덜 다닌 것도 있었지만,

사실 낚시를 게을리 한 것도 있습니다. 책 공부도 현장에서의 공부도 많이 게을렀군요.

그렇다고 마음 공부를 한 것도 딱히 아니지만,

항상 손에 쥐고 있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느껴진다는 것 정도가 남는 것이라고나 할까요?

 

열목어 출조 때마다 느끼는 점입니다.

이 녀석들은 마치 쏘가리 낚시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쏘가리 낚시를 많이 다닌 것도 아니고 초보와 마찬가지입니다만 느낌이 비슷하군요.

 

특히 봄 가을처럼 좁은 물이 아니고 넓은 물에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산천어나 무지개 송어는 이동량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좁은 물에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낚시를 조금 다니다 보면 어디쯤 숨어 있을지 대충 눈에 띄게 되어 있지만,

열목어는 봄 가을에 이동을 하기 때문에 넓은 물에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마치 강 낚시처럼 되면서 포인트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시즌마다 흩어진 열목어를 찾아서 이곳 저곳을 뒤지다가 그나마 알게 된 것은

녀석들도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을 위해서 Best of Best 의 위치를 자리 잡는 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육중한 봉돌을 단 폭탄을 투하하지 않는 이상 닿지 않을 깊은 바닥에 칩거하고 있는 녀석들이야 

미끼로 홀리기가 쉽지 않아서 따로 떼어 둔다고 해도

먹으러 나와 있는 녀석들마저 Bset of Best를 추구하니

물속에 사는 종족이 아닌 낚시꾼으로서는 알아 차리기가 쉬운 게 아닙니다.

게다가 소위 활성이 안좋다는 날씨가 겹치기 시작하면 더욱 그렇지요.

 

아주 큰 대물의 경우를 제외하고 40급 정도까지의 보통 열목어의 입질을 받게 된 곳이라면

그 위치를 찬찬히 살펴보면 무릅을 탁 칠 정도의 좋은 곳입니다. (대물은 별도의 먹이활동을 합니다)

물 흐름도 적당하고, 수심도 있는데다가 상류에는 돌로 된 얕고 좋은 여울에서 먹잇감이 있고,

좁은 수로로 흘러 먹이도 모이는데다가, 아래로는 도망칠 제법 큰 소에 

틀어 박힐 수중바위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수량이 많으면 많은대로, 수량이 작으면 작은대로 지내기에도 밥 먹기에도 최적의 편안한 흐름을 찾습니다.

귀신같다는 표현이 들 정도지요.

 

물론 자잘한 녀석들이나, 혹은 소위 말하는 활성이 좋은 때라, 쎈 여울에도, 깊은 런에도, 얕고 잔잔한 소에도

입질을 해대는 경우에는 굳이 물을 읽고 고기 찾기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낚시가 어려울 때일수록 열목어는 

캐스팅을 한번 더하기 보다는 발품을 팔아서 좋은 물을 찾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마치 처음 이야기한 쏘가리 낚시와 같지요.

좋은 물을 찾는 방법은 위에 있는 내용을 기초로 하여, 

직접 물을 살피며 익히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거기에도 없다면 깊은 물속에 박혀 있는 것이며,

쉽지도 않지만, 님핑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반면에 산천어와 무지개 송어는 추운 시절에 깊은 소에 박혀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흔히 아는 간단히 좋은 물(먹이, 온도, 보호가 보장되는)이라면

왠만큼 흩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치 교과서처럼 크기 순서대로 포인트를 차례로 자리잡고 있는 편이더군요.

열목어는 크기 순서 포인트라든지, 먼저 입질한다는 원칙이 별로 의미 없을 때가 많았습니다.

종잡을 수 없을 때가 자주 있었지요.

 

그래서 더 매력적이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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